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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아빠와 아이 교감 시간 하루 6분, 사회·가족이 무너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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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이아현 | 등록일 | 15.10.24 | 조회수 | 10938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 19일 공개한 ‘2015 삶의 질’ 보고서가 보여주는 주요 지표는 한국인의 팍팍한 삶과 한국 사회의 우울한 모습을 다시 한 번 확인해주고 있다. 한국은 금융위기로 세계 경제가 휘청거린 2009년 이후 경제지표상 다른 회원국에 비해 높은 성장세를 보였음에도 개인이 평가한 삶의 만족도는 종전보다 낮아지고 순위도 4단계 하락한 27위로 조사됐다. 특히 한국의 전통적 가치로 여겨온 공동체나 가족과의 유대가 심각할 정도로 약화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어려울 때 의지할 친구나 친척이 있는지 알아보는 ‘사회 연계 지원’ 점수가 72.37점으로 OECD 평균인 88.02점에 크게 못 미칠 뿐 아니라 회원국 중에서 꼴찌였다. 점수도 종전보다 5점 하락했으며 연령대가 높을수록 급락해 50대 이상의 경우 67.58점으로 추락했다. 경쟁에 내몰려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고 살아온 삶이 종착지에 이를수록 사회관계망이 약해지고 고립감은 더 커지고 있는 것이다. 가족 간 유대도 무너지고 있다. 부모가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어린이가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은 OECD 평균인 하루 151분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48분이다. 아빠가 아이와 신체적·정신적으로 교감하는 시간은 하루 6분에 불과하다. OECD 평균인 47분에 턱없이 모자란다. ‘일과 삶의 균형’ 지수 순위 33위의 어두운 그늘이다. 서로 어울려 사는 것이 사회라고 한다면, 한국인은 결코 사회 속에서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 서로가 서로에 대한 관계가 단절된 사회, 즉 공동체의 유대가 무너지고 개인이 파편화하는 사회에서는 행복할 수도 없다. 성장 위주의 정책과 적자생존의 정글과 같은 생존경쟁, 빈약한 복지체계 등이 사회 전반적으로 신뢰와 여유, 공동체 형성을 가로막은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것을 OECD 보고서는 말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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