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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수험생 울리는 ‘널뛰기 난이도’ 수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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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오혜원 | 등록일 | 14.11.18 | 조회수 | 10326 |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또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14일 입시업체들이 내놓은 가채점 결과를 보면, 수학 B형은 1등급 합격선이 100점 만점이어서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이 되는 반면, 국어 B형은 지난해보다 많이 어려워져 1등급 합격선이 5점가량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는 쉽게 낸다고 했던 영어 B형이 너무 어려워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었는데, 올해는 국어와 수학의 난이도가 수험생을 울리고 있다. 이런 식이면 과목별로 고루 성적을 내기 위해 준비해온 수험생들이 합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게 된다. 수시 모집에 지원한 학생은 쉬운 과목의 한 문제 실수로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할 수 있다. 정시 모집에서는 극심한 ‘눈치작전’도 예상된다. 난이도가 낮은 과목에서 실수로 점수를 잃은 학생들은 재수를 결심할 확률도 높아진다고 입시 전문가들은 말한다. ‘실력’이 아니라 ‘실수’가 시험 결과를 가른다는 한탄과 분노가 나올 만하다. 물론 ‘쉬운 수능’이라는 기조 자체는 옳다. 어차피 상대평가로 치러지는 수능에서는 전반적인 난이도가 낮아도 적절한 변별력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과목별로 난이도가 들쭉날쭉하고, 턱없이 쉽거나 어려운 과목이 매번 생긴다는 점이 문제다. 예측불가의 상태로 입시를 준비해야 하니 수험생의 고충은 배가된다. 수능이 도입된 지 20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난이도 조절 실패가 도마에 오르는 것은 무언가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한다. 입시 전문가들의 말을 들어보면 난이도를 일정하게 맞추는 일이 불가능하지 않을뿐더러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라고 한다. 학교 현장에서는 전체 수험생의 몇 퍼센트 정도가 만점을 맞을 수 있도록 할지 등 구체적인 난이도 기준을 제시해달라는 목소리가 높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그동안 출제 시스템에 어떤 허점이 있었는지 면밀히 살펴 보완하고, 난이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세워 제시해야 할 것이다. 수험생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수능 개선 방안도 본격적으로 고민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정부는 얼마 전 수능 영어를 절대평가 방식으로 바꾸는 방안에 대해 운을 떼기도 했다. 지금처럼 단 한 번의 시험으로 12년에 걸친 배움의 결과를 평가하는 방식으로는 아무리 제도를 손질한다 해도 부작용을 근본적으로 막기 힘들다. 수능을 앞두고 수험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애달픈 일이 더는 생기지 않도록 할 의무가 교육당국에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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