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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해결, 더는 방치해선 안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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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박별 | 등록일 | 14.08.25 | 조회수 | 1520 |
6명의 목숨을 앗아간 용산참사가 일어난 지 150일이나 흘렀다. 계절은 어느덧 봄을 지나 여름의 길목에 접어들었지만, 그날의 상처는 아물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깊어만 가고 있다. 희생자들의 주검은 장례도 치르지 못한 채 다섯달째 병원 영안실 냉동고에 갇혀 있다. 살아 있는 동안 지상의 방 한 칸을 찾아 떠돌던 이들의 넋은 죽어서도 편히 누울 공간을 찾지 못한 채 이승을 떠돌고 있는 것이다. 병원 영안실 한편에는 어린아이들까지 포함된 희생자 유가족 12명이 까맣게 탄 건물만큼이나 그을린 가슴을 부여안고 힘겨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철저한 외면으로 일관하는 정부 냉혈한과도 같은 정부의 태도는 냉동고만큼이나 차갑다. 시간이 지나면 유족들이 스스로 제풀에 지쳐 떨어져나갈 것이라는 계산 아래 철저한 외면 작전으로 일관한다. 힘없는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주기는커녕 오히려 이들의 눈에서 피눈물을 나게 하는 일에만 골몰한다. 군포 연쇄살인범 사건을 이용해 용산참사를 덮으려는 잔꾀나 부리고, 진상 규명을 위한 결정적 자료인 3000여쪽의 수사기록은 공개하지 않고 버티는 게 이 정부의 모습이다. ‘대화·협상=잘못 인정’이란 이유로 반대? 제대로 된 정부라면 이런 중요한 사회적 현안을 다섯달씩 방치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청와대, 행정안전부, 서울시 등 관련 기관들이 머리를 맞대고 연구하면 해법이 찾아지지 않을 리도 없다. 용산참사 범대위 쪽도 유족들의 고통을 덜어줄 현실적 필요성 때문에 애초의 요구사항에서 많이 누그러진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정부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유족 쪽과 대화를 해보려는 시늉조차 하지 않는다. 정부가 이렇게 대화 창구마저 닫아놓은 것은 놀랍게도 청와대의 완강한 반대 때문이라고 한다. 유족 쪽과 협상을 한다는 것은 바로 이 사건에 대한 정부의 잘못을 인정하는 셈이어서 반대한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이런 비인간적 상황을 더는 방치해선 안 된다 정부는 언제까지 용산참사 문제에서 모르쇠로 일관할 것인가. 모든 것을 떠나, 150일 넘도록 장례도 치르지 못하는 비인간적인 상황을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정부의 공적 의무나 책임을 떠나 최소한의 인간적 예의의 문제다. 장례 비용 문제를 비롯해 유족들의 생계나 희생자들의 명예회복 문제 등에 대한 성의 있는 대책을 마련해 곧바로 유족들과 대화에 나서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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