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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어려울수록 ‘엄마’를 보호해야

이름 박별 등록일 13.11.04 조회수 1214
1857년 3월8일 뉴욕의 여성 섬유 노동자들이 근로조건 개선과 임금 인상을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는 경찰한테 무자비하게 진압됐지만 해마다 이날을 기리는 행사가 태동했다. 1908년 3월8일엔 1만5천여 뉴욕 여성 노동자들이 대규모 거리행진에 나섰고, 이때부터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이날을 기념하기 시작했다. 세계 여성의 날이 그 유래에서부터 여성 노동자의 권익·지위 향상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미증유의 경제위기 속에 여성의 날을 맞은 우리 사회에선, 여성 노동자의 권익이 보호받기는커녕 먼저 무시당하고 배척당하고 있다. 얼마 전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 1년에 일자리를 잃은 10만3천여 노동자 중 남성은 1만9천여, 여성은 8만4천여명이었다. 여성 실직자가 남성보다 네 배 이상 많은 것이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우선 여성 노동자부터 일터에서 내쫓는 건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더구나 청년층 남성은 임시직이나 일용직 중심으로 일자리가 줄어든 데 반해, 여성은 상용직 위주로 일자리가 줄어들었다고 한다.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정규직마저 손쉽게 퇴출 대상에 오르는 게 우리 현실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여성 노동자를 보호하려는 정책엔 별 관심이 없는 듯하다. 최저임금제의 혜택을 받는 게 주로 여성 노동자들인데도, 노동부가 ‘최저임금 인하’를 추진하는 게 단적인 사례다. 최저임금 제도가 남녀간 임금 격차를 줄이는 데 기여해 온 사실을 지나치고 있다. 이렇게 여성 노동자의 지위가 불안정해지면, 출산·육아 등에도 영향을 끼치면서 장기적으로 사회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음을 정책 당국자들은 고려해야 한다.

살기가 각박하고 힘들수록, ‘엄마’에게 기대고 위로받고, 그래서 다시 힘을 얻고 싶은 게 우리들의 마음이다. 여성 고용이 무너지면, 그런 버팀목인 ‘엄마’가 무너진다. 아무리 경제가 어려워도 여성 고용은 보호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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