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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감싸 안은 다국적 기업의 '아름다운 동행'

이름 성은채 등록일 12.11.22 조회수 1149
부산에 진출한 한 다국적 기업이 생산라인 협력업체 소속 계약직원 전원을 정규직으로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한다. 기업과 근로자 간 상생의지를 실천한 '아름다운 동행'이 아닐 수 없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들 계약직원 수가 기존 정규직 보다 훨씬 많았지만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 이튼이 두말 않고 승낙했다는 점이다. 기업을 인수·합병하면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려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튼은 역으로 인적 자산을 불리는 과감한 시도를 한 것이다.
이는 비록 한 기업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지만, 지역사정을 볼 때 그 의미가 자못 크다. 지금 부산은 고용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상태다. 실업률은 4%대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최악이고, 실업자수만 7만 명에 이른다. 실업자 증가율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특히 제조업 기반이 무너지면서 고용시장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달 지역 광공업 부문 취업자수가 1만 명이나 줄어든 것이 이를 입증해준다.
그런데 이튼이 전격적으로 근로자 끌어안기를 택함으로써 한줄기 희망의 빛을 던져줬다. 우리는 여기서 기업가정신의 중요성을 본다. 직원을 비용이 아닌 자산으로 여기며,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것은 회사 성장과 더불어 지역 사회에도 기여하는 상책이라 하겠다. 이튼이 연매출 16조 원을 올리며, 100년 이상 장수하는 기업이 된 비결이 여기에 있지 않나 싶다.
이튼은 주주와 고객, 직원 수준에서 더 나아가 하청업체와 지역사회까지 아울러 만족을 실천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이번에 지킨 셈이다. 신분이 불안정했던 계약직원들은 정규직으로 전환되면서 고용 안정은 물론 처우까지 크게 개선되는 행운을 안았다. 남아도는 인재들을 재배치해, 아시아시장을 겨냥하는 포석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전기가 되리라 믿는다. 이번 이튼의 사례가 도미노 효과를 일으켜 지역기업들에게도 신선한 충격을 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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