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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도시 대구' 오명 벗은 대구의 할 일

이름 성은채 등록일 12.11.20 조회수 1132

이제 대구 시민들의 어깨가 한결 가벼워졌다. 특히 자녀를 중고등학교에 보내고 있는 학부모들이 그렇다.

지난 해 대구의 한 중학생이 자살하면서 남긴 절절한 유서는 온 국민의 가슴을 울렸다. 이후 대구에서는 청소년들의 자살이 줄을 이었다. 이때부터 대구는 자살도시의 오명을 덮어썼다. 자살의 원인이 학교폭력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구는 또 학교폭력이 가장 심한 곳으로도 인식됐다. 그런데 이런 부담을 한꺼번에 벗겨줄 자료가 나왔다.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차 학교폭력실태조사 결과 대구는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에서 4.73%로 전국 최저(전국평균 8.48%)였다. 또 이번 ?疽쩝떻? 학생 참여율에서도 대구지역은 제주에 이어 86.6%가 참여해, 전국 최고 수준이었고 학교폭력 예방교육 효과에 대한 '긍정적' 답변 비율도 전국 최고인 93.4%로 나타났다. 지난 1월의 1차 실태조사에서도 대구의 피해응답률이 9.1%(전국평균 12.3%)로 전국최저였던 것을 감안하면 대구가 학교폭력에서 전국 최고가 아니라는 사실은 확고하다. 그런데 학교 폭력이 급감한 두 학교의 사례가 눈길을 끈다. 대구에서 학교폭력이 심하다는 대구의 동변초와 대서중은 이번 실태조사에서 학교폭력이 급감한 결과로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을 받았다. 1차 조사때 학교폭력이 심하다는 결과가 나와 충격을 받은 이들 학교가 취한 정책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학부모와의 협력이다. 이 역할을 할 수 있는 학교내의 구성원은 바로 교장이다. 때문에 학교폭력이 심하다고 평가되는 학교는 교장이 학부모 또는 지역사회와 얼마나 긴밀한 유대관계를 가지고 있나를 살펴보면 답이 나온다. 학교폭력으로 고민하는 학교에서 혹시 교장이 '오직 내실'을 외치면서 이 '유대관계'를 외면하고 교내에서만 자신의 교육관을 고집스럽게 밀어부치지는 않는가. 대구시교육청도 이번 결과에 힘입어 자살 및 학교폭력 예방에 대한 지금까지의 일에 더욱 자신감을 가지고 열심히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더욱 긴장해야 한다. 대구의 지난해 자살 학생 수는 총 9명으로 전국 16개 시도 중 7번째라는 사실을 들어 대구시교육청은 '대구는 자살 도시가 아니다'고 항변하지만 올해들어서는 이미 그보다 많은 11명의 자살 학생이 나왔다. 대구 학생들의 잇따른 자살, 그리고 '자살도시 대구'의 오명은 대구에 '대전환'의 계기를 주었다. 대구에서 자살을 예방하고, 학교폭력을 근절시키기 위한 몸부림이 어느 곳보다 치열하게 전개되도록 한 동력이 바로 그 오명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교육청과 각급학교 교장은 그 오명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주력해야 할 일은 학부모·지역사회와의 유대관계 강화가 첫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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