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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유공자 명단 속에 숨은'중복 포상자'

이름 이윤재 등록일 19.08.19 조회수 49

앵커]
독립 유공자를 찾아 예우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공신력'입니다.
그래서 훈장은 국가가 철저하게 고증을 거쳐 검증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현재 국가가 인정한 유공자 중에는 같은 사람이 두 번 포상을 받는, 이른바 '중복 포상자'가 적지 않습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독립운동가 '공창준'은 항일 투쟁의 정신적 토대가 됐던 '대종교' 교인이었습니다.
인명부에 적힌 이름 아래를 보면 '심연'이란 호로도 불렸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1905년 일본이 우리 외교권을 빼앗자, 함경도에서 홍범도와 함께 일본군과 맞서 싸웠고, 공적을 인정받아 지난 1995년에 훈장을 받았습니다.
보훈처 자료에 나오는 또 다른 유공자, 공심연.
포상을 받은 시기 등이 달라서 다른 인물처럼 보이지만, 공적 내용을 자세히 보면 내용이 상당 부분 일치합니다.
본적과 함께 활동한 인물, 가입한 단체, 심지어 아들 이름도 같습니다.
정부 홈페이지에서도 '공창준'과 '공심연'은 같은 사람이라는 단서가 확인되지만, 등록된 기록만 보면 현재 두 사람은 전혀 다른 인물입니다.
이런 기묘한 동거는 8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간 역사학자가 '중복 포상'일 가능성이 크다며 민원을 내자 보훈처가 뒤늦게 같은 사람인지 아닌지 조사에 나섰습니다.
[조준희 / 역사학자 : 바로잡는 게 사실 어려운 건 아니거든요. 왜냐하면, 제가 1차 자료를 발굴해서 갖고 있고 그 자료를 제가 얼마든지 제공해줄 수가 있는데 그 자료를 요청하지 않는 거예요.]
실제 '중복 포상'이 확인돼 고친 사례도 있습니다.
춘천의 독립운동가 김우천 지사는, '유천'과 '우천' 두 이름으로 대통령 표창과 애족장, 훈격이 다른 2개 포상을 받았습니다.
최근에야 같은 사람으로 확인돼 낮은 서훈이 취소됐습니다.
만주에 민족학교인 '배달학교'를 세운 조용석 지사는 한자만 다른 두 가지 이름으로 두 번 포상됐다가 26년 만에 바로 잡혔습니다.
지금까지 '중복 포상'을 이유로 서훈이 취소된 경우는 적어도 22명, 연도별로 보면 지난 1991년과 2017년 두 해에만 몰려 있습니다.
[반병률 / 한국외대 사학과 교수 : 사회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겨우 보훈처가 거기에 대응하는 형식으로 돼왔죠. 수동적으로 해왔죠. 조직이기 때문에 그동안 해왔던 과거에 있던 것들(잘못)을 인정하기가 불편한 거죠.]
보훈처 역시 이 문제를 치부로 여겨 숨기기보다는 주도적으로 문제를 찾고 바로 잡으려는 모습을 보여야 오히려 국민에게 더 믿음을 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나의 생각 : 우리나라의 국가 유공자 선정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것 같다. 비슷한 사례로 일본으로부터 해방 후에도 친일세력들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여 사회적 통합을 저해했었는데, 국가 유공자의 선정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실제 국가 유공자분들의 명예만 훼손되고 있는 듯 하다. 사람들이 날조, 변조를 통하여 이익만을 추구하지 말고, 우리나라를 위해 힘써주신 유공자분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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