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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자 99초, X자 19초 .. 횡단보도만 바꿔도 걷기 즐겁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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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박경아 | 등록일 | 17.05.26 | 조회수 | 538 |
19초. 24일 오전 11시 서울 예관동 중구청 네거리 한쪽 보행로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가는 데 걸린 시간이다. 왕복 6차로의 도로였지만 네거리 교차로에 ‘X자’ 횡단보도가 있어 한 번에 대각선 보행로에 도달했다. 이 교차로에서는 ‘X자’형과 ‘ㅁ자’형 횡단보도 신호가 동시에 파란불로 바뀌었다. 교차로의 보행자들은 자유롭게 어느 방향으로든 갈 수 있었다. 횡단보도의 위치와 모양이 시민들의 보행에 주는 영향은 적지 않다. 걷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데 가장 기초적이면서 중요한 변수가 된다. 심재익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은 “횡단보도는 계단이 있는 육교·지하도보다 보행자에게 훨씬 편리한 횡단수단이다. 보행 친화 도시가 되려면 무엇보다 횡단보도 수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교통 흐름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횡단보도를 늘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올해 안에 광화문 등 도심에 ‘X자’형 횡단보도를 14개 더 만들 계획이다. 현재 서울 도심에는 총 79개의 ‘X자’형 횡단보도가 설치돼 있다. 시민들의 불편을 주는 ‘ㄷ자’ ‘ㄴ자’형 교차로 횡단보도 12곳은 ‘ㅁ자’형으로 만들 계획이다. 무단횡단의 유혹을 느끼게 하는 횡단보도 사이의 간격도 조정할 계획이다. 횡단보도 사이의 거리가 멀어 무단횡단이 자주 일어나는 강서농수산식품공사 앞, 성동구 르노삼성서비스센터 앞 등 도로 8곳에 횡단보도를 추가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이 바뀌어 횡단보도 설치 최소 간격이 200m에서 100m로 줄어 새로운 횡단보도 설치가 가능해졌다. 그동안 횡단보도는 자동차에 밀려 있었다. ‘원활한 교통 흐름에 방해가 된다’는 지적 때문에 횡단보도 설치가 쉽지 않았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기존엔 보행자보다는 차량이 우선이었던 게 사실이다. 이제는 보행자를 우선하는 패러다임 전환기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패러다임의 변화는 횡단보도의 모양도 바꿔 놓을 전망이다. 횡단보도의 생김새 역시 보행자 편의를 최대한 반영해 설계할 수 있다. 정석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보행로 턱과 높이를 맞춘 고원식(Hump) 횡단보도를 설치해 보행약자를 배려하면서 차량 운전자에겐 과속방지턱 역할을 하도록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왕복 8차로엔 보행섬 늘려 노약자 배려를 또 “횡단보도가 직사각형이란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 주변에 버스정류장이 있어 많은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벗어나 걷는다면 이를 감안해 부채꼴 모양으로 그려도 된다”고 덧붙였다. 심재익 연구위원은 “왕복 8차로 이상인 도로엔 ‘보행섬’(도로 중간의 보행자 대피 공간)을 적극 만들어 노약자를 보호하고, 횡단보도 근처에 과속 단속 카메라도 더 많이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에선 횡단보도 자체가 거리를 대표하는 상징물이 되기도 한다. 횡단보도에 수십 개의 원형선을 그리거나(캐나다 밴쿠버), 산과 강 그림(미국 볼티모어)을 넣기도 한다. 물론 운전자가 횡단보도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는 등의 안전 문제 등을 경찰과 협의해야 한다. 윤준병 본부장은 “지난해 시내 교통사고 사망(343명) 중 34%(117명)가 무단횡단이 원인이었다. 횡단보도 그리기는 보행자의 안전과 편의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사업인 만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한대 기자 cho.handae@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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