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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우익세력 ‘혐한 시위’ 막은 시민들

이름 홍주은 등록일 16.06.06 조회수 790

시민의 힘은 강했다. 일본에서 최근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차별·혐오 발언) 억제법이 시행됐지만 우익세력들이 5일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혐한 시위에 나섰다. 하지만 시민들이 강력하게 저항하면서 결국 시위를 막아냈다.
혐한 시위를 주도해온 우익세력 20여명은 이날 가나가와(神奈川)현 가와사키(川崎)시의 나카하라(中原) 평화공원에 모였다. 이들은 오전 11시 일장기와 한국을 비난하는 팻말 등을 꺼내 들고 행진을 시도했다. 팻말에는 “반일 국가의 국민을 공무원으로 채용하지 말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일본인을 죽인 외국인 범죄 건수’라는 팻말에는 중국인이 33%, 조선·한국인이 32%라는 엉터리 통계도 들어 있었다. 최근 후쿠다 노리히코(福田紀彦) 가와사키 시장이 혐한 집회에 공원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것을 겨냥, ‘여기가 한국이냐’는 팻말을 흔들며 항의했다.
그러나 이 소식을 미리 알고 현장에 나온 시민 수백명의 항의에 밀려 우익들은 10m 정도 행진하다 시위를 포기했다. 시민들은 시위 시작 전부터 현장에 모여들어 “헤이트 시위를 그만두라”는 구호를 외쳤고, 시위를 주동한 것으로 알려진 남성을 둘러싸고 항의했다.
혐한 시위대는 약 40분 만에 시위 중단을 선언하고 팻말과 일장기를 내려놨다. 가와사키시에서 혐한 시위에 맞서는 캠페인을 이끌어온 재일동포 3세 최강이자씨(42)는 “더 이상 우리 할머니들과 아이들이 헤이트 스피치를 당하게 하고 싶지 않다. (오늘은) 시민과 함께 절망을 희망으로 바꾼 날”이라며 기뻐했다.
일본 국회는 지난달 ‘본국(일본) 외 출신자에 대한 부당한 차별적 언동의 해소를 향한 대응 추진에 관한 법’(혐한시위 억제법)을 제정했고, 이 법은 3일부터 시행됐다.
가와사키시는 우익단체 공원을 혐한 시위 장소로 쓰는 것을 금지했다. 이 단체는 헤이트 스피치 반대 활동을 하는 캠페인 사무소 격인 사회복지법인 ‘세이큐샤(靑丘社)’ 인근에서도 시위를 하려 했으나, 시 법원이 세이큐샤 주변 시위 금지를 명령하면서 궁지에 몰렸다.
<도쿄 | 윤희일 특파원 yhi@kyunghyang.com>

 일본에 이런 용기있는 시민들이 좀 더 많아진다면 일본과 우리나라사이의 갈등이 조금은 해소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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