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익사 81명에 1명꼴…리비아-이탈리아 루트에 우려 증폭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유럽에 진입하려고 지중해를 건너다가 익사한 난민이 올해 벌써 2천500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CNN방송, AP통신 등에 따르면 윌리엄 스핀들러 유엔난민기구(UNHCR) 대변인은 3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실태를 밝혔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지중해에서 익사한 난민은 모두 2천51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1천855명보다 무려 35%가 증가했다.
스핀들러 대변인은 지중해 기상이 좋아지면서 난민들의 쇄도가 시작된 지난주에 숨진 이들이 무려 880명에 이른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올해 지금까지 현황을 보면 난민들의 이동이 더 위험해지고 있다는 점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숨진 이들의 대다수는 소말리아, 수단, 에리트레아 등 아프리카 난민들로 리비아를 떠나 이탈리아로 가는 뱃길에서 변을 당했다.
UNHCR은 이같이 지중해 중앙을 가로지르는 루트가 난민들에게 더 위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핀들러 대변인은 "리비아나 다른 북아프리카 국가에서 이탈리아로 가는 뱃길은 터키에서 그리스로 가는 다른 지중해 뱃길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북아프리카-이탈리아 루트에서는 밀입국 업자들이 더 많은 난민을 한 배에 태워 선박이 '콩나물 시루'가 되기 일쑤라는 것이다.
아울러 이 루트에서는 어선이 동력이 없는 고무보트를 끌고 가는 형식의 항해도 이뤄지는 데 이 또한 위험하기 짝이 없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UNHCR에 따르면 실제로 지중해 난민 익사자 2천510명 가운데 2천100여명이 이 루트에서 참사를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스핀들러 대변인은 올해 지중해를 건너다가 익사하는 난민의 비율은 81명에 1명꼴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바닷길로 유럽에 들어온 난민들을 루트별로 보면 터키-그리스가 15만6천364명으로 북아프리카-이탈리아 루트 4만6천714명보다 여전히 많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 같은 추세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정확한 원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지난 5월 18일까지 2주 동안 이탈리아를 통해 유럽에 안착한 난민의 수가 그 전 2주보다 54%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에 그리스를 통해 유럽에 들어온 난민들은 오히려 67%가 감소했다.
IOM은 이 같은 변화의 원인은 유럽연합(EU)과 터키가 체결한 난민송환협정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협정에 따르면 터키는 망명 신청을 하지 않거나 신청이 기각된 이주민들을 그리스에서 다시 데려와 난민캠프에 수용한다.
그리스 루트가 차단된 것과 다름없는 셈이다.
그 때문에 시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중동에서 오는 피란민들도 북아프리카-이탈리아 루트를 찾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스핀들러 대변인은 "아직은 딱히 주목할 만한 루트 다변화의 증거는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리비아에서 이탈리아로 건너오는 난민의 국적을 보면 나이지리아, 감비아가 가장 많고 소말리아가 9%, 에리트리아가 8% 정도"라고 설명했다.
나의 삶을 되돌아보며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고 삶의 소소한 행복에 대해 고찰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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