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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아이들에게 꿈 심어주는 송월주 이사장

이름 하수빈 등록일 16.05.22 조회수 807
지구촌공생회, 네팔 지진 피해 지역서 학교 기공·준공식

"지진으로 무너진 네팔, 학교와 함께 다시 일어설 것"

(카트만두<네팔>=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불교계 비정부기구(NGO) 운동의 대부로 불리는 송월주(宋月珠·81) 스님은 2000년 국제구호단체 지구촌공생회(地球村共生會)를 창립하고 이사장을 맡아 지구촌 곳곳에서 빈곤국의 어려움을 돕는데 앞장서고 있다.

지구촌공생회는 그동안 캄보디아와 케냐 등지의 오지 마을에 우물을 파주고 라오스와 미얀마의 벽촌에는 교육시설을 지었다.

2008년부터는 네팔에서도 학교와 청소년 교육센터, 사회적 기업 등을 세워주면서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지구촌공생회는 이런 활동의 연장선에서 현지 시간으로 21일부터 27일까지 네팔의 룸비니와 신두팔촉 지역을 돌아보며 학교 건립 기공 및 준공식에 나선다.

공생회 관계자와 학교 건립 후원자 등과 함께 네팔을 찾은 월주 스님으로부터 네팔을 돕는 이유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월주 스님과의 일문일답.

-- 지구촌공생회 활동을 소개해 달라.

▲ 지구촌이 한 가족, 한 생명, 한 일터라는 세계일화(世界一花)의 신념으로 2003년에 설립한 지구촌공생회는 1만 8천여 후원자의 도움으로 세계 곳곳에서 불우한 이웃을 돕는데 앞장서고 있다. 캄보디아, 라오스, 네팔 등 14개국에서 2천300여 개의 생명의 우물과 식수시설, 58개의 교육시설, 5곳의 자립사업장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또한, 태풍·지진 등 자연재해 지역에서 9차례 긴급구호를 펼쳤고, 캄보디아 지뢰제거사업, 몽골의 조림사업 등을 통해 60여만 명의 지구촌 이웃들에게 자비를 실천하고 있다.

-- 네팔에서 중점적으로 벌이는 사업은 무엇인가.

▲ 2008년 네팔지부를 개설하여 공생청소년센터와 공립학교 2곳, 초등학교 3곳을 건립하고 시설운영을 지원했다. 이번에 3곳의 교육시설을 준공한다. 지난해 네팔 대지진이 발생하자 6차례에 걸쳐 6만여 명의 이재민에게 구호활동을 진행했고, 지금도 8개 산골학교 건립을 진행 중이다. 공생회는 올해에만 9억여 원 규모로 네팔의 복구와 재건에 나선다. 학교의 신축과 증축에 나서고 있으며 기자재, 학용품 등을 제공해주고 있다. 학교가 지진 공포에서 벗어나 학업을 이어가는 '치유의 공간'이 되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 빈곤 국가는 많다. 네팔에 대한 지원이 부처의 탄생국이라는 것과 연관 있는가.

▲ 불교와는 무관하다. 방글라데시 등 이슬람 국가에도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학교 운영에도 종교 색채가 전혀 없는데 스님 복장을 하고 학교를 찾다 보니 오해를 하는 거 같다.

네팔은 아시아에서 1인당 국민소득이 가장 낮을 정도로 가난한 나라다. 특히 교육 환경이 열악하다. 한국에 온 네팔 출신 노동자가 사찰에서 단청을 입히는 작업에 참여했다가 공생회 활동 소식을 듣고는 도움을 요청해왔다. 네팔에 학교가 부족해 아이들이 제대로 교육을 못 받고 있다며 학교를 지어달라는 하소연이었다.

캄보디아와 라오스 외에 추가로 지부 설립을 모색하고 있었는데 이것도 인연이다 싶었다. 2008년에 네팔을 방문해보니 학교가 지붕이 아예 없는 곳도 있고 교실이 부족해 운동장 바닥에서 공부하는 아이들도 많았다. 아이들이 꿈을 키우기 어려운 현실을 개선해보자고 지원을 시작했다.

-- 이번 네팔 방문 목적은.

▲ 지난해 4월 대지진으로 네팔에서 8천700명 이상이 사망하고 2만 2천여 명이 부상했으며, 3만 6천여 개의 교실이 무너져 어린이들이 학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진 이후 생계형 노동, 심리적 불안 등으로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동이 160만 명에 달한다. 이 아이들을 돕기 위해 지구촌공생회가 추진하는 사업을 살펴보고 장기적인 지원책 마련을 모색해볼 계획이다.

룸비니 주변의 스리나와두르가 분황초교 준공식에 참석하고 기존에 건립한 학교를 점검하고 지진 피해가 가장 심했던 신두팔촉 지역을 방문하여 학교 재건 점검 및 기공식에도 참석한다. 또한 카트만두에서 저소득층 여성의 사회적·경제적 자립을 위해 재봉 기술을 전하는 사회적 기업 '굿핸즈 소셜엔터프라이즈'의 설립식도 열 계획이다.

-- 모든 것을 다 지원해주는 방식은 현지인이 자립 노력보다 원조에 의존하게 만들수 있지 않나.

▲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다 돕지는 않는다. 자립심을 키우기 위해 학교를 지을 때 현지인 참여가 첫 번째 조건이다. 학교 부지를 받기도 하고 기초작업에 주민들이 직접 노동력을 제공하기도 한다. 자신들이 학교 건립에 참여함으로써 자부심과 애정이 생기기 때문이다. 공사 인허가 등 행정 문제가 발생하면 주민들이 앞장서서 지역 관공서에 민원을 넣어 해결할 정도다. 지진 피해지역인 신두팔촉에 짓는 학교는 마을회관으로도 활용해 지역 공동체의 중심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일회성으로 지원만 하고 끝내면 역효과가 날 수 있기에 학교를 지어주고 나서도 떠나지 않고 꾸준히 관리를 하면서 운영 등에 지역 주민을 참여시키고 있다.

-- 학교 건립에 1억 원 안팎의 돈이 들어가는데 어떻게 재원을 마련하나.

▲ 후원자 가운데 1만여 명이 정기적으로 후원금을 보내고 있고 기업이나 단체의 후원도 있다. 종종 개인 회원이 거액의 후원금을 보내오기도 하지만 대부분 작은 정성을 꾸준히 모아서 사업을 펼친다. 모두가 십시일반으로 꾸준히 후원을 하고 있어서 다양한 사업을 펼칠 수 있다.

-- 가장 보람될 때는 언제인가.

▲ 학교 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지역 아이들이 다 다니지 못하는 곳이 많다. 새로 건립하거나 추가로 지으면 우선 학생 수가 급격하게 늘어난다. 교실이 부족해서 상급학년인 5학년이 되면 학교를 그만 나오게 하는 문제도 없어진다. 이웃지역에서도 공부하러 온다. 아이들이 꿈이 무럭무럭 자라는 게 느껴진다. 5학년 이상 아이 중에 상급반 진학을 원하는 아이들에게는 학교 급사를 시켜서 부대시설인 농장을 돌보는 등 봉사활동을 시키고 대신 학비를 적립시켜준다.

전 세계에는 1달러로 하루를 사는 사람이 9억 명에 달한다. 6·25 전쟁 후 원조로 굶주림을 해결하고 노력해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우리가 이제는 지구촌의 어려운 이웃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 국제사회에 대한 보은이라는 마음을 우리도 가져야 한다. 남을 도울수록 정신적인 보상이 커지기 때문에 결국 나를 돕는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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