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재단은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보트 포 차일드’(Vote for Child) 캠페인도 벌인다. ‘아동을 위한 투표’라는 의미로 영어 알파벳 ‘브이(V)’와 ‘시(C)’ 모양을 몸이나 사물로 만든 뒤 인증샷을 찍어 어린이재단과 <한겨레21> 페이스북에 올리면 에코백 등 선물을 증정한다. 아동 공약을 채택한 후보자들의 공약집을 찍어서 보내도 선물을 증정할 예정이다. 어린이재단이 제안하는 8대 정책 과제는 다음과 같다.
폭력 없는 아이들 세상을 만들어가요
2010년 이래 아동학대 건수는 매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010년 5657건, 2011년 6058건, 2012년 6403건에서 2014년 1만27건이 발생했고, 2015년에는 1만1709건이 확인됐다.
피해아동들 중 일부는 가해자로부터 분리돼 보호받아야 하지만, 치료받고 쉴 수 있는 쉼터가 부족해 대부분 다시 원가정으로 돌려보내지고 있다. 2015년 일시적 보호가 필요한 아동은 1789명이었지만 쉼터가 전혀 없는 지방자치단체들도 있다보니, 아이들의 보호 조치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었다.
2014년 1만27건 가운데 73.6%, 2015년 1만1709건 가운데 73.2%의 아동들이 학대가 발견된 뒤 곧장 집으로 돌려보내졌다.
그러나 전국에 심리치료를 동반하면서 전문적으로 보호가 가능한 학대피해아동쉼터는 46곳에 불과하다. 게다가 이곳들은 수용 인원이 7명이어서 수요에 비해 시설이 크게 부족하다. 이 때문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❶ 학대피해아동쉼터가 없는 지역에 쉼터를 설치하고 확충할 것을 요구한다. 또한 발견되지 않는 학대아동이 없도록 현재 민간에 학대아동 발견 책임이 대부분 위임돼 있는 시스템을 바꿔 ❷ 교육청-학교-어린이집-아동보호전문기관-경찰-주민센터-보건소 등이 참여한 지역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❸ 정부가 책임지고 학대아동을 발견하고 관리하는 컨트롤타워를 세울 것을 요구한다.
아픔 없는 아이들 세상을 만들어가요
어린이병원비국가보장추진연대에 따르면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 민간 보험회사에 납입하는 어린이 보험료는 연간 4조~5조원에 달한다. 이 돈의 약 10%인 5152억원을 국가에서 부담하면 어린이 780만 명의 입원비를 100% 보장할 수 있다. 심장병, 소아암 등 희귀병을 앓는 어린이들은 치료비용이 높아, 이 아이들의 가정이 재난적 의료비로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거나 국민의 온정, 성금에 의존해야만 치료받을 수 있는 경우도 많다. 이는 결국 아이들의 생존권을 위협한다.
이에 따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어린이병원비국가보장추진연대와 함께 ❹ 15살 이하 아동 병원비 가운데 입원진료비 100%를 국가가 보장할 것을 요구한다. 또한 지역 간 의료서비스 격차가 심해 아동의 생존권이 위협받는 사례를 막기 위해 ❺ 아동전문병원 등 공공의료시설 설치·운영도 요구한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❻ 아동의 보행권이 지켜지고, 교통사고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아동 및 주민들과 함께 스쿨존 환경을 점검하고 개선할 것을 요구한다.
아이들이 주인 되는 세상을 만들어가요
어른이 만들고 어른이 주고 싶은 놀이 공간이 아니라, 아이들이 뛰어놀고 싶은 놀이 공간이 될 수 있도록 ❼ 아이들이 직접 참여해 설계하고 아이들이 직접 놀이 공간을 만들 것을 제안한다. 또한 아이들 스스로 자신과 관련된 정책 및 사회 규제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고 정책 제안에 참여할 수 있도록 ❽ 지역에 아동권리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