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토론부

기전여고 사회토론부 A.O(Approve Opposite) 의 홈페이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A.O는 정치, 경제, 문화, 방송, 환경 등 다방면에서의 사회적 이슈에 관한 주제로 논의하고 토론하는 동아리입니다.

학습하는 인공지능 ‘살인면허’도 받을까

이름 선나은 등록일 16.03.31 조회수 865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개최한 안보 행사에 참석한 로버트 워크 미국 국방부 차관은 30일(현지시간) 각국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무기를 개발하는 것에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 사람의 명령 없이도 기계가 스스로 결정해 살상을 하는 이른바 ‘킬러로봇’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워크 차관은 “미군은 사이버전을 제외하고는 기계에 생사를 가늠하는 결정을 위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마이크로소프트(MS)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개발자들이 앱에 지능을 불어넣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나델라는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한 개발자회의 ‘빌드 2016’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인공지능 기기가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도록 훈련시킴으로써 “인공지능이 인간의 역량과 경험을 개선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과 정부 부처에서 나온 이 발언들은 인공지능 시대의 양면을 보여준다. 인공지능은 이미 과학기술, 의학, 군사, 정보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상 속으로 파고드는 추세이다. 그러나 기술 혁신으로 삶이 편해지는 것과 동시에, 살상 무기로 활용되거나 군비 경쟁을 부추길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워크 차관은 경쟁국들의 킬러로봇 개발을 비판했으나 이 분야 연구에서 가장 앞서 나간 나라는 미국이다. 미 국방부는 ‘3차 오프셋(상쇄) 전략’이라는 것을 만들어 알파고처럼 스스로 학습하는 머신러닝 개념을 적용한 드론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2월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은 2012년부터 비밀리에 3D 프린터를 이용해 떼지어 움직이는 소형 드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과거 미군은 1·2차 오프셋 전략을 추진하며 전략 핵무기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개발했다. 워크는 이날 향후 ‘로봇 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미국이 중국이나 러시아에 맞설 강력한 ‘전략적 근육’을 키워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출발한 MS는 머신러닝 개념을 적극 도입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나델라는 지난주 MS가 개발한 인공지능 채팅봇 ‘테이’가 인종·성차별 발언으로 논란이 된 것과 관련, “(인공지능 컴퓨터에) 인간의 가장 좋은 면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사람들의 언어가 컴퓨터의 언어가 될 것이며 앱은 ‘봇’으로 대체될 것이고, 디지털 비서는 새로운 메타앱(앱 속의 앱)이 될 것이라면서 “(컴퓨터와 사람 사이의) 모든 상호작용에 인공지능이 녹아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모바일 경향 [경향 뉴스진 | 경향신문 앱 | 모바일웹] | 공식 SNS 계정 [경향 트위터] [페이스북] [세상과 경향의 소통 커뮤니티]
- ⓒ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향신문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이전글 교육부 신입생 ‘막걸리 세례’ 대학에 진상조사 요구 (1)
다음글 국내 첫 담뱃갑 경고그림 공개…폐암·후두암 등 10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