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항공 여객기를 납치한 50대 이집트인 남성이 "24년간 떨어져 살았던 아내와 자녀를 보고 싶어" 납치 행각을 벌였다는 발언을 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키프로스 당국은 이집트 여객기와 승객 납치와 불법 폭발물 소지, 협박 등의 혐의로 무스타파를 붙잡아 가뒀고 그도 자신의 혐의를 시인했다.
키프로스 당국이 지금까지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그는 전날 이집트 여객기가 알렉산드리아 공항에서 출발하고 나서 15분 뒤 비행기 납치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그는 먼저 여객기 승무원에게 다가가 허리에 두른 가짜 폭탄 벨트를 보여줬다. 그의 한 손은 리모컨을 들고 있었다.
그는 이어 승무원을 통해 모든 승객의 여권을 회수하고 나서 2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첫째는 기장에게 이 여객기가 납치됐다는 사실을 알리고 둘째는 여객기가 터키나 그리스, 키프로스에 착륙하길 바란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이들 3개국 중에서 키프로스가 가장 선호하는 목적지이며 만약 비행기가 이집트 영토에 착륙할 경우 즉각 비행기를 폭파하겠다고 위협했다.
키프로스 라르나크 공항에 여객기를 강제 착륙시킨 그는 자신이 쓴 편지가 담긴 봉투를 활주로에 떨어뜨렸다. 이 봉투에는 키프로스에 사는 전처가 언급돼 있다.
이 편지에는 "이집트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63명의 여성 재소자들을 석방하라"고 요구하는 내용이 적혀 있다.
그는 현재 키프로스에 사는 전처를 두고 있으며 그녀와 사이에 자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승객과 승무원 등 81명이 탄 이집트여객기 MS181편은 29일 오전 알렉산드리아에서 카이로로 가다 공중에서 납치됐다가 키프로스에 착륙했으며 이후 범인은 체포됐고 승객과 승무원은 모두 무사히 풀려났다. 납치범이 허리에 찬 폭발물 벨트는 나중에 가짜인 것으로 판명이 났다.
gogo213@yna.co.kr
기 여객기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정말 그 시간이 끔찍했을것 같다. 아무리 아내와 자녀가 보고싶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에 피해를 주는 그런 비상식적인 행동은 이해할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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