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청, 국론 분열 초래해놓고 ㆍ“국민의 지혜·힘 모아달라” 박근혜 대통령은 4일 “대한민국은 교육을 바탕으로 경제성장과 민주주의 발전을 이뤄낸 소중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 2015’에 영상 메시지를 보내 “지금도 변화하는 시대의 인재상에 발맞춰 자유학기제와 인성교육 강화, 인문학 진흥 등 다양한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은 교육을 통해 더 나은 지구촌을 만들려는 국제사회 노력에 적극적인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이날 메시지를 두고 시의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을 바탕으로 민주주의가 발전했다’ ‘교육을 통해 더 나은 지구촌을 만들겠다’고 해놓고, 국제 교원단체가 반대하는 등 교육·민주주의를 후퇴시킨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밀어붙이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이날 국정화 확정고시 이후 첫 입장도 내놨다. 정연국 대변인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제는 올바른 교과서를 만드는 일에 국민 지혜와 힘을 모으고, 지금은 가뭄 극복 대책과 민생,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과 같이 경제활성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국정화에 반대하며 국회 일정을 거부한 야당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교과서 국정화를 밀어붙여 국론분열을 초래한 ‘당사자’ 청와대가 “국민의 지혜와 힘을 모아달라”고 하는 것을 두고 이중적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반대여론이 곧 사그라들 것으로 여기는 등 청와대가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이용욱 기자 woody@kyunghyang.com>
출처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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