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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저 없어서? 청년들 생계형 범죄 들여다보니

이름 최수민 등록일 15.10.27 조회수 733

대전 올해 20대 절도사건 404건


가출을 해 모텔과 PC방을 전전하던 A(23)씨는 특별히 하는 일이 없었다. 단순 아르바이트로 생계비 등을 충당했던 A씨는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인터넷 중고사기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A씨는 인터넷 중고거래 카페에 '카메라 플래쉬' 등을 판매한다는 글을 게재했다. A씨의 글을 읽고 연락을 취한 피해자들은 A씨를 믿고 돈을 먼저 입금해줬다. 실제 물품이 있는 것처럼 거짓말을 한 A씨는 돈을 입금받으면 연락을 끊고 잠수를 탔다. 
A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 5월부터 지난달 까지 36명의 피해자들에게 사기를 쳐 441만 원을 가로채 생활비로 사용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처럼 정당한 방법으로 일을 하기보다는 범죄를 통해 생활비 등을 충족하려는 청년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26일 대전경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발생한 절도사건 가운데 20대가 저지른 범죄는 404건으로 전체 절도사건의 20.5%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20대 피의자의 절도건수는 460건(21.3%)으로 해마다 400여 건의 20대 절도범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20대들의 범죄는 단순절도에서 그치지 않는다. 인터넷 물품 사기 등 지능범죄에도 손쉽게 접근, 지난해 검거한 사기피의자 가운데 20대 범죄자는 1309건으로 전체 범죄의 14.7%를 차지했다. 2013년의 경우에도 1696건의 20대 사기범이 검거됐다. 최근에는 돈이 필요해 위조수표를 만들어 유통하던 20대에게 법원이 실형을 선고하기도 했다. 

대학생 B(25)씨는 지난해 12월 이종사촌과 함께 복사기로 수표를 위조해 사용하기로 하고 지인으로부터 50만 원 빌려 10만 원권 자기앞수표 1장을 교환했다. 교환한 수표를 컬러복사기 등을 이용해 수십장으로 복사한 이들은 식당과 화장품 가게 등에서 사용한 뒤 거스름 돈을 돌려 받는 수법으로 총 8차례에 걸쳐 사용한 혐의로 징역 2월을 선고받았다. 

20대 청년범죄에 대해 전문가들은 돈이면 범법행위도 상관없다는 물질만능주의가 사회 저변에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한남대 이창훈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물질, 돈이 가장 우선시 되는 사회가 되고 그것을 용인하는 사회가 되면서 젊은이들이 '왜 나는 금수저가 없을까'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며 "청년들이 아무리 일해봐야 최저임금 받고 하루 벌어먹기도 힘든 세상에서 편하게 한탕해서 안 잡히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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