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북부 학교서 대피하려던 여학생 12명 압사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 곳곳 건물 무너지고 산사태
인도에선 정전·지하철 운행 중단 등 불안 확산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최평천 기자 = 26일 오후 1시 48분께(아프가니스탄 시간), 아프간 북부 타하르 지역 도시 탈루칸의 한 학교 건물이 거칠게 흔들렸다.
공포 속에 우르르 건물 밖으로 빠져나가던 학생들이 뒤엉키면서 학교는 아수라장이 됐다.
AP,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이 학교 여학생 12명이 압사하고 부상한 여학생 42 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진에 놀라 병원 밖으로 나온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의 환자들. 2015.10.26 (AP=연합뉴스) 에나와트 나위드 타하르 교육청장은 "학생들이 학교 건물에서 빠져나가기 위해서 한꺼번에 몰려들었다"며 사고 상황을 설명했다.
타하르 지역 관계자는 60여개 주택이 붕괴돼 완전히 파괴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지진은 지난 2005년 7만5천명 이상의 생명을 앗아간 강진의 진원과 불과 수백㎞ 떨어진 아프간 북부 힌두쿠시 산악 지역에서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가 213㎞로 비교적 깊은 편이지만, 7.5 규모라 피해는 속출하고 있다. 지진에 이은 규모 4.8의 여진도 이 지역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이날 아프간-파키스탄 접경 지역인 아프간 북부 힌두쿠시 산악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아프간, 파키스탄, 인도 등 3개국에 걸친 여러 지역이 아수라장이 됐다.
AFP통신은 이번 지진으로 3개국 인근의 사망자가 최소 70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아보타바드 인근 지역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했다.
아프가니스탄과 인도에서도 강한 진동으로 건물이 거칠게 휘청거렸고 1분이상 강하게 이어지는 진동으로 공포에 빠진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학교와 주택 등 건물이 무너지고 산사태가 나면서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으며 전기와 전화가 끊겼다.
파키스탄에서는 카이베르 파크툰크 지역에서 주택이 붕괴돼 최소 21명이 숨졌으며 200명 이상 부상했다.
카이베르 파크툰크의 구조대원 모하마드 빌랄은 붕괴된 주택에서 최소 5구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 지역 레이디 리딩 병원에는 부상자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이 병원 대변인 사예드 자밀 샤흐는 "부상자 50명을 받고 그 이상을 이송했다"며 "건물이 무너져내린 탓에 부상자들은 여러 군데 상처가 심하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정부 관계자는 "바주르 지역에서 적어도 8명이 숨지고 70여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작년 9월 수백명이 사망한 사상 최악의 홍수가 났던 상처가 아직 지워지지 않은 인도 북동쪽 카슈미르 지역에서도 강한 진동이 감지되면서 주민들이 공포에 빠졌다.
아직까지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은 인도 카슈미르 지역에서는 80세 노인이 심장마비로 숨졌고 초소가 무너져 인도 군인 2명이 다쳤다.
수많은 지역에서 전원이 끊겼고 통신망도 두절되면서 사람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뉴델리 지하철도 일시적으로 운행을 중단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트위터에 "피해 상황을 긴급 진단하도록 지시했으며, 아프간이나 파키스탄에 필요한 구조를 할 태세가 돼 있다"고 트윗을 올렸다.
cherora@yna.co.kr, trump@yna.co.kr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4&oid=001&aid=0007945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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