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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가 뭐길래?

이름 양수연 등록일 14.07.15 조회수 10129
문창극 “일제 식민지배·남북 분단은 하나님의 뜻”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 2011년 한 교회에서 일제의 식민지 지배와 남북 분단이 한민족의 민족성을 고치기 위한 하나님의 뜻으로 이뤄진 역사라는 취지로 강연한 것으로 밝혀졌다. 문 후보자의 이런 역사인식과 종교관에 비춰 볼 때, 국민의 뜻을 모으고 행정을 총괄 지휘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한국방송>(KBS)은 11일 ‘9시 뉴스’를 통해 문 후보자가 2011~2012년 사이 서울지역의 여러 교회와 단체에서 강연한 장면들을 단독 방영했다. 동영상을 보면, 문 후보자는 2011년 용산의 한 교회에서 “하나님께 ‘왜 이 나라를 일본한테 식민지로 만들었습니까’라고 항의할 수 있겠지, 하나님의 뜻이 있는 거야. ‘너희들은 이조 500년 허송세월 보낸 민족이다. 너희들은 시련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일본의 식민지 지배가 우리 민족의 민족성을 바꾸기 위한 하나님의 뜻이었다고 설명한 것이다.
 그는 이어 “(하나님이) 남북 분단을 만들어 주셨어. 그것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시 우리 체질로 봤을 때 한국한테 온전한 독립을 주셨으면 우리는 공산화될 수밖에 없었습니다”라고 남북 분단을 설명했다. 한반도 분단의 당위성을 한민족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이어서 통일을 지향해야 하는 총리로서의 자격에 의구심이 일게 만든다. 더욱이 그는 2011년 6월 강연에서 “(하나님이) 6·25를 왜 주셨나? 돌아보면, 미국을 붙잡기 위해 (6·25를) 주신 거예요”라고 말했다. 민족 최대의 비극인 한국전쟁마저 결국 주한미군 주둔 등을 통해 한국을 미국의 영향권 안에 두기 위한 하나님의 뜻이었다는 식으로 설명하고 있어 그의 친미 의식이 얼마나 극심한지 짐작하게 했다.
 그는 우리 민족성에 대해 2011년 6월 강연에서 “조선 민족의 상징은 아까 말씀드렸지만 게으른 거야.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하고 남한테 신세지는 거, 이게 우리 민족의 디엔에이(DNA)로 남아 있었던 거야”라며 비하했다. 이는 일본의 식민지 지배가 불가피했다는 일본 극우파의 논리와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일제강점기 친일파들의 ‘민족개조론’을 연상시킨다. 또 문후보자가 무상급식 등 복지정책에 대해 강한 비판을 하는 데에도 이런 인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자는 또 2012년 6월 강연에서는 대표적인 친일파로 분류되는 윤치호의 행적에 대해서도 “이 사람은 끝까지 (기독교) 믿음을 배반하진 않았어요. 비록 친일은 했지마는 나중에 기독교를 끝까지 가지고서 죽은 사람”이라고 옹호했다. 그는 윤치호에 대해 “이 사람 영어로 일기를 쓰는 사람이에요. 19세기에. 우리는 모두 죽어야 해”라고 말해, 농담조이긴 했지만 노골적인 친미·영어숭배 인식을 드러냈다.
 그는 2012년의 또다른 강연에선 정부가 역사적으로 이승만 정부의 양민 학살로 인정한 제주4·3항쟁에 대해 “제주도에서 4·3 폭동사태라는 게 있어 가지고 공산주의자들이 거기(제주도)서 반란을 일으켰어요”라며 ‘4·3항쟁’을 ‘폭동’으로 규정하는 등 극우보수파의 왜곡된 역사인식을 그대로 드러냈다.
 문 후보자는 이날 자신의 발언의 의미를 묻는 <한국방송> 기자의 질문에 “청문회에서 다 이야기하겠다”고만 말했다.
 한편, 총리실은 <한국방송>(KBS)이 보도한 지 3시간여만인 12일 0시 30분께 보도자료를 내어 “후보자가 언론인 시절에 교회라는 특정 장소에서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라는 특수성이 있다”며 “ KBS의 보도는 강연의 특정 부분만 부각되어 전체 강연취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측면도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총리실은 문 후보자가 한 ‘일제 식민지배·남북 분단은 하나님의 뜻’ 발언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총리실은 “(문 후보자의 강연은) 우리 민족사에 점철된 ‘시련’과 이를 ‘극복’한 우리 민족의 저력을 주제로 한 것으로, 그 과정을 통해 오늘날 한국이 성공할 수 있었음을 강조한 것이다. 다시 말해, 한국사의 숱한 시련들이야말로 우리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기 위한 뜻이었음을 이야기하고자 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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