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품(독서)

'앞으로 좋게 발전할 품질이나 품성'이라는 뜻을 가진 전북여자고등학교 독서 동아리 <늘품> 입니다. 


교내 4층에 위치한 도서관에 매일 점심시간마다 모여 학생들의 대출과 반납을 돕고,  신간 도서를 등록하여 정리하는 일을 합니다. 그 외 활동으로는 문학 기행, 독서 캠프, 교내 독서 퀴즈 대회 등 도서와 관련된 행사를 주최하여 진행하는 역할을 합니다.

 

20608 박지은 천 개의 파랑

이름 박지은 등록일 23.08.30 조회수 29

우리는 종종 사려 깊고 선량한 사람이 인간적이고, 이기적이고 악한 사람은 인간적이지 않다고 표현한다. 하지만 과연 인간적이라는 건 무엇일까? ‘천 개의 파랑'에서, 그리고 어쩌면 현실에서 이러한 인간적이라고 불리는 성품을 지닌 것은 대체로 인간이 아니다. 현실에서 다이빙하는 인간을 구하려하는 바다생물 이야기나, 작품 내에서 경주마 투데이가 달리기, 즉 인간들의 욕심 때문에 혹사당했지만 휴머노이드 기수 콜리가 투데이를 위해 낙마한 것처럼 말이다. 휴머노이드가 이런 모습을 보이는 반면, 인간 사회에서는 동물들을 아무렇지 않게 학대하고 장애 편의 시설은 갈 수록 줄어가며 사람들이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도 가혹하다. 이렇게 다른 삶의 주체를 무시하고 하대하는 세상에서 선함과 배려심을 인간성이라고 부를수 있는지에 대한 의심도 커져가지만, 적은 인간일지라도 투데이를 구하기 위해 힘을 합하는 것, 현실에서 들을 수 있는 기부나 봉사 등을 보면 인간적이라는 말의 의미는 이러한 소수의 힘으로나마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결국 인간이라는 존재로서 지구상의 한 역할을 맡아서 살아가고 싶다면 마음을 지닌 것, 인간 뿐 아니라 동식물이나 휴머노이드 콜리조차 사랑하고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것이 보편적 의미의 ‘인간성’을 지닌, 인간적인 사람들에 대한 예의이자 인간적이라는 의미의 증명, 또 함께 살아가는 세상의 토대와 그 자신이 살아갈 자격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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