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낭(문예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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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우동윤)

이름 우동윤 등록일 17.05.30 조회수 262

한 번 꼭 보고싶은 소설이였는데, 원작은 아니지만 영화로 보게되어 매우 기뻤다.


우선, 주인공인 앤디(앤드리아 삭스)의 캐릭터성이 매우 마음에 들었는데.


처음부터 패션에는 관심없다는듯 한 모습. 앤디가 대충 차려입고 급하게 뛰어가는 모습은 영상에 나오는 다른 여성들이 자신을 열심히 꾸미고 치장하는 모습과는 상반된 모습을 보인다.


앤디는 언제나 친구들을 대할 때에도 스스럼없이 대하고, 아무리 어려운 사람 앞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자신의 떳떳함을 어필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깊었다.


그러나 세계 최고의 패션 잡지인 <런웨이>의 대표, 미란다의 비서가 된 이후. 앤디가 점점 바뀌는 모습이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항상 자신만만하고 스스럼없는 그녀라 할지라도, 결국 사회생활 속에서, 특히 패션잡지 회사에서 일하게 된 그녀가 자신의 개성을 잃고 점점 남들과 똑같이 꾸미고 치장하게 되는 모습이 약간 안타까웠다.


사회생활이란, 자신의 본모습을 아름다운 옷과 화장으로 감추는, 그런 가식과 위선으로 사람들을 대하고, 심지어 자신까지 속이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결국 앤디의 예전의 그 털털하고 당당한 모습이 아니라 가식적인 그녀의 태도에 앤디의 친구들, 연인들 전부 그녀의 곁을 떠나게 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건 자기 자신의 개성이고, 아무리 멋진 옷으로 치장하고 자신을 감추려 해도 결국 본모습이 가장 중요한 것인데, 그걸 잊어버리게 된 앤디의 곁을 전부 떠나는건 당연한 일이였지만.


사회생활에 적응하여 열심히 일해야 했던 앤디에게는 너무 가혹한 일이였던것 같다.


미란다의 감상도 영화의 흐름에 따라 점차 달라졌는데, 처음에는 그저 겉모습만 볼 줄 알고, 밑사람들을 깔보는. 전형적인 패션잡지의 대표답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그녀에게도 아픔이 있었는데, 남편과의 이혼 후 아이들을 홀로 키워야했던 아픔.


영화의 후반부에서 결국 두 번째 남편과도 이혼하게 되어 아이들을 걱정하는 모습에서 결국 미란다도 평범한 인간이자 엄마였고, 사회생활의 고단함이 그녀를 지금의 냉혹한 <런웨이>의 대표 미란다로 만든것이라는 사실에 슬펐다.


마지막에서 결국 앤디는 다시 진정한 자신으로 돌아가기 위하여 <런웨이>에서 퇴사하게 되고, 자신이 정말 좋아하던 글쓰는 일을 다시 시작하게 된다.


그런 그녀를 보고 자신의 '최고의 극찬'인 미소를 띄어주는 미란다.


영화의 후반부에서 '너와 나는 닮아있다'라는 대사를 통하여


미란다는 앤디를 진심으로 아껴주었고, 당당히 자기 자신의 모습을 찾게 된 앤디를 진심으로 응원하는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였다.


'패션잡지 회사의 비서로 일하는 여주인공' 이라는 소재를 이렇게 감정적이고 아름답게 풀어 써낸 원작 소설가 '로렌 와이스버거'와 원작소설 못지 않게 아름다운 연출로 소설을 영화로 승화시킨 '데이빗 플랭클' 감독이 매우 존경스럽게 느껴졌다.


아주 길게 여운이 남은, 별점 5점 만점에 5점인 최고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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