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1반

<우리들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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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가족, 친구와 이웃을 사랑하는 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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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생님 : 곽소라
  • 학생수 : 남 11명 / 여 11명

꾸다, 드디어 알을 낳다!

이름 곽소라 등록일 20.05.14 조회수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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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을 낳지 않는 암탉
하나는 하루에 하나씩 알을 낳습니다. 두나는 이틀에 하나씩 알을 낳습니다. 다나는 일주일에 꼭 다섯 개씩 알을 낳습니다. 하지만 안나는 알을 낳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안나는 꼬끼오만 잘하는 수탉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알을 낳지 않는 닭이 또 있습니다. 바로 꾸다입니다. 꾸다는 암탉인데도 알을 낳지 않습니다. 꾸다는 날마다 농장 이곳저곳을 기웃거리고 다닙니다. 그러다가 한참 동안 꽃들을 들여다봅니다.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을 하염없이 바라보기도 합니다. 마치 꿈속에서 헤매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꾸다는 도대체 왜 알을 낳지 않는 걸까요?

자연은 언제나 아름답다
하나와 두나와 안나와 다나 모두 꾸다에게 묻습니다. 도대체 왜 알을 낳지 않느냐고. 그러자 꾸다가 이렇게 대답합니다.
"어스름한 새벽 / 폭신폭신한 이끼 / 예쁜 줄무늬 붓꽃 / 오렌지 빛 털에 파란 눈 고양이 / 민들레 꽃술 / 그리고 깊은 밤 푸른 하늘 때문이야."
꾸다의 마음은 온통 자연의 아름다움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꾸다의 눈에는 온 세상이 아름답고 경이로운 일들로 가득 차있습니다. 탐스런 튤립도 아름답고 하늘하늘 벚꽃도 예쁩니다. 더불어 풀잎에 맺힌 이슬은 그야말로 환상적입니다.

예술가 닭, 꾸다
거장 레오 리오니의 그림책 [프레드릭]을 보면 예술가 생쥐 프레드릭이 나옵니다. [꾸다, 드디어 알을 낳다]의 주인공 꾸다 역시 예술가입니다. 두 작품 모두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예술가와 예술의 의미를 일깨워줍니다.
평소에 프레드릭은 열심히 일하는 다른 생쥐들과 달리 꾸벅꾸벅 졸면서 햇살과 색깔과 이야기를 모읍니다. 그리고 한겨울 춥고 배고프고 심심한 생쥐들에게 자신이 모은 햇살과 색깔과 이야기를 풀어놓습니다.
꾸다 역시 다른 암탉들과는 달리 평소에는 알을 낳지 않는 암탉입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아두지요. 그러다 한 번씩 알을 낳으면 아름다운 자연이 그려진 알을 낳아서 다른 암탉들을 깜짝 놀라게 만듭니다.

꾸다의 알은 예술작품
친구들은 꾸다보다 많은 알을 낳습니다. 하지만 자신들이 낳은 알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모르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다 보면 우리는 일상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잊고 살 때가 많습니다.
예술가 꾸다는 알을 많이 낳지는 않지만 조금 특별한 알을 낳습니다. 꾸다가 낳은 특별하고 아름다운 알을 보고 꾸다의 친구들은 감탄합니다. 이제 꾸다의 친구들은 잊었던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모든 알이 아름답다는 것을, 그리고 자신들이 바로 그 아름다운 알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그래서 삶은 아름답다는 것을 말입니다.

달라서 아름답다
화려한 빛깔을 지닌 알과 그냥 하얀 알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아름다울까요? 물론 아름다움의 문제는 취향의 문제입니다. 또한 희소가치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모두가 무지갯빛 알을 낳는데 누군가 하얀 알을 낳으면 하얀 알은 모두의 시선을 확 끌어당길 것입니다. 반대로 모두가 하얀 알을 낳는데 갑자기 누군가 무지갯빛 알을 낳는다면 이번엔 무지갯빛 알이 단번에 눈길을 끌 것입니다.
아름다움은 이렇게 다름을 통해 발견됩니다. 하나와 두나와 다나와 꾸다가 낳은 알은 모두 다릅니다. 꾸다와 친구들의 알이 모두 같다면 알은 알일 뿐 아름다운 알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다르므로 아름다운 것입니다.

꾸다를 따라 그리다
[꾸다, 드디어 알을 낳다]를 보면 누구나 그림을 그리고 싶어집니다. 알 모양을 여러 개 그려놓고 다양한 알을 디자인해보고 싶은 충동이 듭니다. 그림책 속에 다양한 알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또 여러 가지 스타일의 닭들도 그려보고 싶습니다. 작가가 정말 단순한 선과 색으로 여러 가지 닭들을 표현했기 때문입니다. 정말 따라서 그려보고 싶습니다.
[꾸다, 드디어 알을 낳다]의 그림을 보고 따라서 선을 그리고 색을 칠하다 보면 독자 스스로 자신을 표현하는 일이 얼마나 즐겁고 자유로운지를 알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다르게 그리고, 다르게 칠하고, 다르게 살아가는 것은 우리가 모두 다르기 때문이란 사실을 새삼스레 떠올리게 됩니다.
서로 다름이 삶을 움직이는 힘입니다. 서로 다른 캐릭터와 에너지가 삶을 움직이고 세상을 움직이고 우주를 움직입니다. 다름을 통해 아름다움과 삶의 원리를 발견하게 만드는 그림책, 바로 [꾸다, 드디어 알을 낳다]입니다.
우리는 모두 아름답다
- 이루리 / [까만 코다] [아빠와 함께 그림책 여행] 저자

출처: 인터파크 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