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힘을 심어 주는 밝고 흥겨운 그림책
동그란 얼굴에 머리카락이 딱 열 가닥만 있는 초긍정의 캐릭터 '괜찮아 아저씨'가 주인공이다. 풍성한 머리카락도 아니고 딱 열 가닥이니 아저씨에게 머리카락은 얼마나 소중할까? 행여 한 가닥이라도 빠질까 조심조심, 걱정만 태산인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동그란 얼굴, 동그란 눈, 앙증맞은 콧수염까지 단 아저씨는 어떤 상황에서도 유쾌하고 시원스럽게 말한다.
"오, 괜찮은데?"
비 오는 날 거미가 매달려 한 올이 쏘옥 빠지고, 곰이랑 시소를 타다 또 한 올이 빠지고, 토끼랑 경주를 하고 돼지랑 첨벙거리고 놀다 자꾸만 빠진다. 머리카락이 하나씩 빠질 때마다 아저씨는 즐겁게 세수를 하고 남은 머리카락으로 다양한 머리 모양을 만들며 행복해 한다. 급기야는 남은 한 올까지 쏙 빠지자 더 근사한 계획을 세우고 머리카락 대신 멋진 꽃 왕관을 쓰고 또 말한다.
"오, 괜찮은데!"
같은 상황이지만 어떻게 보고 느끼느냐에 따라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이 그림책은 딱 열 가닥만 있는 아저씨 머리카락이 한 올, 한 올 빠지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무척 유쾌하게 그려낼 뿐만 아니라 독자들에게 '괜찮다.'는 긍정의 힘과 위로를 준다. 더욱이 아이들에게 장면이 바뀔 때마다 아저씨 머리카락을 세어 보는 재미까지 준다. 10부터 시작해 수를 거꾸로 세고 빼다 보면 수 개념이 쏙쏙 잡힌다. 주문처럼 반복되는 "오, 괜찮은데?"는 보는 이에게 따뜻함과 평온함까지 더해 준다.
유아부터 어른까지 모두 공감하는 정겨운 캐릭터
땅딸막한 키, 동글동글한 몸과 얼굴에 밝고 따뜻한 채색이 더해진 괜찮아 아저씨 캐릭터는 유아부터 어른들까지 누구나 정겹게 느낄 수 있다. 괜찮아 아저씨는 누군가의 아빠, 누군가의 이웃 또 나 자신일 수도 있다. 짧고 리듬감 있게 반복되는 글에 유아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쉬운 구성이지만 캐릭터가 내뿜는 긍정의 메시지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다. 캐릭터가 끌고 가는 이야기의 힘이 느껴지는 그림책이다.
캐릭터를 더욱 선명하고 돋보이게 하는 굵고 부드러운 선들이 자연스럽게 표현되어 동적인 느낌을 더해준다. 여기에 빨강, 파랑, 주황, 노랑, 초록 등 다채로운 색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화사함을 더한다. 캐릭터 중심으로 흘러가는 그림책답게 아저씨의 눈동자의 움직임, 표정의 재미난 변화, 머리카락의 움직임, 동물들의 몸짓 등이 살아 움직이는 듯 발랄하고 정겹다.
출처: 인터파크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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