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1반

<우리들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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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생님 : 곽소라
  • 학생수 : 남 11명 / 여 11명

숨바꼭질 ㄱㄴㄷ

이름 곽소라 등록일 20.03.30 조회수 15
첨부파일

제2회 앤서니 브라운 신인작가 공모전 수상작
한글 낱글자를 셰이프 게임처럼 표현한
영리한 기획과 디자인 감각이 돋보이는 그림책!
- 심사위원 앤서니 브라운과 한나 바르톨린의 추천사 중에서

[숨바꼭질 ㄱㄴㄷ]는 제2회 앤서니 브라운 신인작가 공모전 수상작이다. 세계적인 거장 앤서니 브라운과 현북스가 손을 잡고 역량 있는 그림책 작가를 발굴하는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김슬기 작가의 [딸기 한 알]로 멋진 출발을 알린 바 있다, 올해 열린 제2회 공모전에서는 모두 세 편의 수상작이 선정되었고, 6월에 나온 [정글곰], 9월에 나온 [나는 누구일까?]에 이어 마지막으로 [숨바꼭질 ㄱㄴㄷ]이 출간되었다. [숨바꼭질 ㄱㄴㄷ]은 책장 사이사이에 뚫린 구멍을 통해 동물들과 숨바꼭질을 하면서 ㄱㄴㄷ을 익힐 수 있는 놀이책이다.

ㄱㄴㄷ 구멍을 통해 숨바꼭질 놀이를 해요
기린의 ㄱ(기역), 나비의 ㄴ(니은), 다람쥐의 ㄷ(디귿)...... 이렇듯 ㄱㄴㄷ을 알려주는 책의 대부분은 ㄱㄴㄷ으로 시작되는 낱말과 자음을 짝지어 보여준다. ㄱ이라는 낱글자의 이름과 소리를 외우는 것보다는 아이에게 친숙한 동물인 ‘기린’을 통해 ‘ㄱ’을 인지하는 것이 훨씬 쉽기 때문이다. 문제는 기린의 ㄱ, 나비의 ㄴ, 다람쥐의 ㄷ까지 가면 이미 아이는 그림책을 보는 게 아니라 한글 공부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지루함을 느끼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숨바꼭질 ㄱㄴㄷ]은 어떻게 하면 아이가 ㄱㄴㄷ을 즐거운 놀이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 고심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을 펼치면 처음 나오는 그림은 노란 바탕에 얼룩덜룩한 갈색 무늬. 오른쪽으로 시선을 옮기면 ㄱ자 모양의 검은 구멍과 함께 찾아야 할 동물에 대한 힌트가 보인다. ‘키다리에 목이 긴 너는......’ 하고 책장을 넘기면 ㄱ자 모양의 구멍과 앞장의 무늬가 합쳐져 귀여운 기린이 나타난다. 등장하는 동물들이 아이들에게 친숙할뿐더러 그림으로 특징을 명료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숨어 있는 동물이 누구인지 알아맞히는 것은 어렵지 않다. 아이들은 누가 숨어 있는지 다 알면서도 주어진 힌트를 들으면 궁금해하며 책장을 넘기고 구멍을 통해 숨어 있는 동물을 확인하는 반복적인 과정을 즐거운 놀이로 받아들인다. 그 과정에서 ㄱㄴㄷ을 익히는 것은 수차례 반복된 놀이 끝에 부차적으로 얻게 되는 결과일 것이다.

손으로 만지면서 글자와 친해져요
[숨바꼭질 ㄱㄴㄷ]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낱글자 모양으로 뚫린 구멍이다. 구멍은 오른쪽 페이지에 있을 때는 뒤에 깔린 검은 배경 때문에 ㄱㄴㄷ 낱글자를 분명하게 보여주지만, 왼쪽 페이지에 있을 때는 뒤에 깔린 다양한 동물의 특징 속에 숨어 버린다. 아이들은 구멍 때문에 그림이 변화하는 것에 흥미를 느끼고 자연스럽게 손으로 구멍을 만지게 된다. 그리고 공모전 심사위원인 앤서니 브라운과 한나 바르톨린이 추천한 것처럼 이 책의 교육적 효과는 ‘아이들이 구멍을 통해 글자를 만지면서 인지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차례대로 읽어도 좋지만, 아이가 좋아하는 동물이나 그림이 있는 장면을 골라서 읽어도 좋다. ㄱㄴㄷ을 순서대로 익힐 필요는 없으며, ㄱ의 발음을 정확히 [기역]으로 발음하지 못해도 괜찮다. 찬찬히 그림을 살펴보고 구멍을 통해 즐겁게 놀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아이가 충분히 놀이를 즐긴 뒤에 글자에 관심을 갖게 되면 그때 가르쳐 주어도 늦지 않다.

초등교사가 기획한 똑똑한 한글 그림책
[숨바꼭질 ㄱㄴㄷ]을 쓰고 그린 김재영 작가는 미술교육을 전공한 초등학교 교사이다. 저자는 영어 교육 열풍으로 인해 한글보다 영어에 더 익숙해져 가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한다. 그 때문에 어린이들이 한글의 아름다운 형태를 자연스럽게 전달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한글의 낱글자 모양과 닮은 동물이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더불어 낱글자로 시작하는 동물뿐만 아니라 연관된 낱말들을 그림 곳곳에 숨겨 두어 숨바꼭질 하듯 찾아내는 재미를 주고자 했다. 예를 들어 부엉이의 ㅂ(비읍) 장면에서는 부엉이의 눈 모양을 ‘빙글빙글’ 돌아가는 모습으로 표현했는데 이것 역시 ㅂ으로 시작되는 의태어를 선택해 일관성을 준 것이다. 배경을 보면 밤송이가 눈에 띄는데 방금 전에 부엉이의 머리 위로 밤송이가 톡 떨어졌기 때문에 부엉이의 눈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상황임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배경에 어스름하게 깔린 ‘밤’하늘, 밤하늘에 떠 있는 ‘별’처럼 ㅂ과 연관된 여러 요소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한 것이 눈에 띈다.
부록 페이지에는 [숨바꼭질 ㄱㄴㄷ]의 활용법을 담았으며, 책의 뒤표지에 있는 QR코드 통해 저자의 블로그에 링크된 ‘숨바꼭질 ㄱㄴㄷ’ 동요 애니메이션을 감상하고, 독후 활동 자료를 무료로 내려받을 수도 있다.


출처: 인터파크 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