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1반

<우리들 약속>

나눔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어린이

나와 가족, 친구와 이웃을 사랑하는 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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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나, 소중한 너, 행복한 우리
  • 선생님 : 곽소라
  • 학생수 : 남 14명 / 여 10명

1105_배고픈 거미

이름 곽소라 등록일 19.11.04 조회수 7
첨부파일

출판사 서평

독특한 구성, 유쾌한 반전 끝에
거미줄에 걸린 건 다름 아닌 우리!
웃기면서 씁쓸한 블랙코미디 그림책

거미줄에 걸린 동물들

숲 속에 무시무시한 거미가 살았어요. 자기가 친 거미줄에 걸리는 건 뭐든지 먹어 치웠지요. 어느 날 파리가 날아가다 그 거미줄에 걸렸어요. 앵앵거리는 파리를 먹으려던 개구리, 개구리를 먹으려던 구렁이, 구렁이를 먹으려던 올빼미도 모두 거미줄에 걸리고 말았지요. 결국 올빼미를 먹으려던 호랑이마저 걸렸을 때, 수다쟁이 파리가 소리쳤습니다. “우린 끝난 목숨이야. 배고픈 거미보다 무시무시한 건 본 적이 없어! 우리를 먹어 치울 거야!” 파리의 말을 듣고 모두가 겁에 질렸을 때, 저만치 거대한 다리가 스윽 나타나는데... 도대체 얼마나 무시무시한 거미일까요? 그리고 과연 동물들은 어떻게 될까요?

거미줄에 걸린 우리들
이 책은 파리가 거미줄에 걸린 다음, 두 박자 구성으로 동물들이 계속 거미줄에 걸리면서 긴장이 고조되다가 마지막 반전으로 웃음을 줍니다. 처음 볼 때는 책장을 넘기면서 독특한 장면 구조와 동물 캐릭터에 썩 재미를 느낄 겁니다. 그렇지만 위치와 형태가 똑같은 거미줄에 동물들이 계속 달라붙듯이, 이 책을 계속 보면 다른 게 보일 거예요. 누군가 죽음을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는 걸 보고도 그들을 더욱 사지로 몰아붙이는 우리 욕심 말입니다. 그리고 느낄 수도 있을 겁니다. 거미는 파리에게만 두렵고 무시무시한 존재이거늘 욕심에 눈이 먼 나머지 자신의 존재, 진실마저 망각하고 거미줄에 매달린 동물들이 어쩌면 우리일지 모른다고 말입니다. 끝도 없는 욕심 때문에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우리가, 어쩌면 정말 거미줄에 걸린 건 아닐까요?

거미줄처럼 치밀한 그림책
다양하고 화려한 욕심 속에 가려진 진실을 상징한 표지, 거미가 내려오는 앞면지, 거미를 소개하는 인트로, 인트로와 본문을 연계한 디자인의 속표지, 위치와 텍스트를 아예 왼쪽에 고정시킨 거미줄, 동물(욕심)에 따라 달라지는 화려한 배경, 거대한 거미 다리, 공포감을 위한 거미의 확대와 동물들의 축소, 마지막에 밝혀지는 거미의 존재, 거미가 올라가며 끝나는 뒷면지 그리고 파리만 잡아먹음으로써 끝내 욕심 부리지 않은 거미를 담은 뒷표지까지. 작가는 메시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처음부터 끝까지 마치, 복잡한 건물 설계도처럼 치밀하게 연출했습니다. 게다가 이렇게 시각적으로 명료하고 화려한 그림책을 오직 노랑, 빨강, 파랑 세 가지 색으로만 표현했다는 놀라운 사실에서, 여러분은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작가의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될 겁니다.


출처: 인터파크 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