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 6시, 유쾌한 아파트에 작은 소동이 벌어졌다! 멀고도 가까운 이웃과 함께하는 따뜻한 겨울 저녁 이야기.
지금 이 순간, 우리의 이웃들은 무얼 하고 있을까요? 누군가는 요리를 하고, 누군가는 텔레비전을 보고, 누군가는 잠을 자고 있겠지요?
1미터도 안 되는 가까운 거리에 살면서도, 우리는 벽 너머의 이웃이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가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이웃들은 우리 몸속의 심장과 정맥, 위장과 십이지장처럼 알게 모르게 서로 연결되어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어제저녁 6시 정각. 503호 얼룩말이 외출 준비를 하고 있을 때, 402호 개 부부는 노래 연습을 하기 전에 창밖에 널어 두었던 양말을 찾기 시작하고, 그 순간, 참새가 날아오르며 개 부부의 양말을 떨어뜨리고 맙니다. 양말은 때마침 시장에서 돌아오던 202호 양 아줌마의 두터운 털 속으로 빠져 버리는데....... 성난 개 부부의 고함 소리에 304호 아기 토끼들은 잠들지 못하고, 마음이 급한 퇴근길의 아빠 토끼는 감기에 걸려 기침을 일곱 번이나 합니다. 이때, 누군가의 아주 작은 친절 하나가 꼬리에 꼬리를 문 사건들을 풀어 가기 시작합니다.
[어제저녁]은 유쾌한 아파트 이웃들의 첫 번째 이야기입니다.
출처: 인터파크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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