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독도에 대해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착각한다. 그리고 누구나 독도를 사랑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사실 독도에 대해 추상적이고 단발적인 관심을 갖고 있다. 그래서 막상 독도를 이야기하려면 알고 있는 지식이 너무나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 이 책에는 독도의 아름다운 사계, 독도를 지키고 가꾸는 사람들의 이야기, 독도와 관련한 역사적 배경과 가치까지 자세히 수록되어 있다.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의 주장이 왜 근거가 없는지도 밝혀 놓았다.
이 그림책이 독도에 관한 독보적인 책으로 남을 수 있게 한 것은, 무엇보다도 작가 윤문영의 힘이다. 그는 어린이들이 어릴 적부터 독도에 대해 정확히 알고, 독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을 기획하게 되었고, 이것은 작가로서뿐만 아니라 손자ㆍ손녀를 둔 할아버지로서의 사명감이기도 했다. 독도에 관해 이보다 더 사실적이고 아름답게, 어린이 눈에 딱 맞는 그림이 나오기란 힘들다. 직접 독도를 방문하고, 수년 간 자료를 수집하여 만들어 낸 이 그림책은 소장 가치가 충분하다.
독도 전문가 신용하 교수의 감수와 추천을 받은 그림책 이 책의 감수와 추천은 신용하 교수가 맡았다. 독도학회(서울대학교 소재) 회장이면서 백범학술원 원장인 신용하 교수의 독도 사랑은 이미 세간에 잘 알려진 사실이다. 역사적으로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것을 밝히기 위해 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책도 다수 발간했다. 신용하 교수의 독도에 대한 사랑은 남다르다. 그는 ‘우리 독도에서 온 편지’가 어린이를 위한 독도 그림책이라는 점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다. 그리고 제일 먼저 그림의 빼어남을 칭찬했다. 추천사에 이어 독도 축시까지 덧붙였다. 독도에 대한 그리움, 사랑이 담긴 시이다. 본문의 내용뿐만 아니라, 뒤에 붙인 해설까지 꼼꼼하게 감수하였다.
가족의 따뜻한 정이 묻어나는, 그래서 더 친근한 독도 이야기 주인공은 허일이라는 남자 아이다. 삼촌이 군대에 간다니, 서운해서 삼촌을 놓아 주기 싫은 아이다. 그런 삼촌이 독도 경비대원이 되어 허일에게 따뜻한 편지를 보낸다. 편지글에는 독도 이야기가 들어 있다. 온 가족이 편지를 읽으면서 삼촌의 건강을 걱정하기도 하고, 재미있는 사건 때문에 함께 웃기도 한다. 서로를 염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묻어나고, 그것이 독도를 지키는 삼촌에게 전해진다. 그래서 허일의 가족에게 독도는 더 이상 멀리 있는 섬이 아니다.
독도에 빨간 우체통이 있다는 것은 허일과 가윤이 누나에게는 아주 놀랍고도 새로운 사실이다. 삼촌은 때로는 재미있는 소식을 전해 주기도 하고, 슬픈 소식을 전해 주기도 한다. 바다 속에 들어갔다가 커다란 문어에게 잡힌 삼촌. 그런데 그 문어가 독도를 지키는 경비대원이라 놓아 주었다는 내용에서는 웃음이 배어난다. 푸른독도가꾸기 모임에서 독도에 나무를 심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허일은 집에서 화초를 잘 가꾸겠다는 결심도 한다. 쏟아질 듯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을 바라보며 가족을 그리워하는 삼촌의 마음도 알게 된다. 허일은 삼촌이 너무 자랑스럽고, 자신도 커서 독도 경비대원이 되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 삼촌에게 주는 깜짝 선물! 그것은 바로 가족이 모두 독도를 방문하여 삼촌을 만나는 것이다.
이 책은 독도를 사랑해야 한다고 강요하지 않는다. 그 동안 잘 알지 못했던 독도에 대한 이야기들은 삼촌과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허일에게 구체적이고 일상적인 것이 된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도 자기 또래의 허일과 감정이입이 되어 자연스럽게 독도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다.
이 책의 색다른 맛 본문의 편지글은 작가 윤문영이 직접 손으로 쓴 글씨이다. 활자체로 했을 때보다 훨씬 정감 있고, 현장감이 살아 있다. 또 자칫 내용이 딱딱할 것이라는 느낌을 완전히 없애 주었다. 게다가 허일이가 말하는 말풍선 속 글자를 쓴 도창초등학교 3학년 김연수 어린이는 이 책을 읽고 나니 반드시 독도에 가 봐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했다. 본문 뒤에 수록한 독도 해설은, 어린이가 경비대원 아저씨에게 독도에 대해 질문을 하고 답을 듣는 형식으로 꾸며, 최대한 어린이의 입장에서 궁금한 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몄다.
출처: 인터파크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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