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 싸 놓은 똥을 밟은 사람들, 누구 짓인지 알고 싶다면 이 그림책을 보세요!
재미있는 도깨비 이야기 갓을 쓴 양반이 길을 걸어오다가 갑자기 푹! 똥을 밟았어요. 지게 진 나무꾼도 걸어오다가 갑자기 미끈! 똥을 밟았지요. 그 뒤로도 마님, 도령, 포졸까지 줄줄이 똥을 밟았어요. 모두들 꿍얼꿍얼 화를 내며 지나갔어요. 그런 모습을 보며 풀숲에 숨어 있던 도깨비가 키득거려요. 도깨비가 몰래 싸 놓은 똥이었거든요. 이번에는 패랭이 쓰고 봇짐 진 장사꾼이 다가와요. 과연 장사꾼도 똥을 밟고 화를 내게 될까요? [애고, 똥 밟았네!]는 똥으로 사람들을 골탕 먹이는 도깨비 이야기예요.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도깨비가 아주 얄미워 보여요. 결국 똥 벼락을 맞아 혼쭐이 나는 도깨비를 통해 유아는 이야기가 주는 재미를 느끼고, 나아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를 자연스레 배울 수 있습니다.
도깨비 이야기의 숨은 뜻
옛날 우리 조상들의 이야기 속에는 도깨비가 자주 등장합니다. 고집쟁이나 말썽쟁이 아이들에게는 무서움의 대상으로, 심심해하는 아이들에게는 호기심과 재미를 주는 대상이었습니다. 그 시절 도깨비 이야기는 해학적이고 교훈적이었으며, 이야기 속 도깨비들은 저마다 숨은 뜻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애고, 똥 밟았네!]에는 똥으로 사람을 골탕 먹이는 도깨비가 등장합니다. 도깨비는 사람이 궂은일을 당해 인상을 찌푸리고 화내는 모습을 보며 좋아합니다. 그런데 그런 모습이라면, 굳이 길에다 똥을 둘 게 아니라, 더 직접적인 방법으로 사람들이 화내는 모습을 볼 수 있을 텐데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작가는 도깨비를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누구나 때때로 겪을 수 있는 궂은일에 화만 내기보다는 좀 더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요. 혹은 내가 재밌자고 다른 사람을 괴롭히다가는 언젠가 더 크게 당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는 걸까요.
아이와 그림책을 보며 도깨비 이야기 속에 담긴 의미가 무엇일지 이야기해 보세요. 도깨비처럼 엉뚱하고 놀라운 아이의 상상력이 펼쳐질 것입니다.
출처: 인터파크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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