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넘나드는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마법 1976년 <거울 속으로>를 발표하면서 그림책 작가의 길로 들어선 앤서니 브라운은 군더더기 없는 구성, 간결하고 유머러스하면서도 상징적인 글, 기발한 상상력으로 세상의 권위와 편견에 '즐겁게' 맞서며 주목 받는 작가가 되었습니다. 그는 케이트 그린어웨이 메달을 두 번이나 받았고, 그림책 작가로서는 최고의 영예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받으며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세계적으로 두터운 팬층을 가진 작가로 입지를 굳혔습니다. <난 책이 좋아요>는 앤서니 브라운의 1988년 작품입니다. '나는 책이 좋아요.'라며 수줍게 이야기하는 침팬지 친구의 고백이 30년이 다 되어 가는 지금, 우리의 가슴에도 잔잔한 반향을 일으킵니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아이다움, 이것이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을 자꾸 꺼내 보며 웃음 지을 수 있는 이유일 겁니다.
나는 책이 정말 좋아요 '난 책이 좋아요'라는 제목만 들어도 책을 펼치고 있는 이 침팬지 친구의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책을 한 가득 들고 '책이 좋아요' 고백하는 이 친구의 얼굴에는 행복감이 가득해서, 그 진위를 따지기 보다 '그래, 넌 어떤 책이 좋아?' 물으며 자연스럽게 책장을 넘기게 되지요. 세상에는 별의별 책들이 많을 텐데, 침팬지 친구는 먼저 웃기는 책, 무서운 책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옛이야기 책을 읽으며 이야기 속에 풍덩 빠져 보기도 하고, 동요책을 읽으며 노래도 불러 봅니다. 두꺼운 책은 많은 이야기가 담겨서 좋고, 얇은 책은 얇은 대로, 숫자 세기나 글자 배우는 책은 그 책대로 좋고, 심지어는 이상한 이야기책도 좋다는 이 친구는 마지막에 선언하듯 다시 고백합니다. "맞아요, 난 책이 정말 좋아요." 책보다 재미있는 것들이 많아서 아이들이 점점 책에 관심을 잃어 간다고 합니다. 책 읽기를 힘들어 한다고도 하지요. <난 책이 좋아요>는 다시금 책의 매력을 상기시킵니다. 책이 그 모습 그대로 우리에게 다가온 순간, 그리고 책을 통해 만났던 인연들, 그 순간 찾아온 여러 감정의 고리들을 생각하게 합니다. <난 책이 좋아요>를 읽으며 아이와도 책에 대한 추억들을 짚어 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책이 안내하는 놀이와 감동의 세계로! <내가 좋아하는 것>에서와 마찬가지로, <난 책이 좋아요>에서 앤서니 브라운의 침팬지 친구는 좋아하는 책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가 가진 행복감을 전합니다. 책은 이 친구에게 다양한 놀이의 세계를 선물합니다. 우스꽝스런 유머의 세계로 안내하기도 하고, 깜짝 놀랄 공포감을 안겨 주기도 하고, 옛이야기의 주인공으로 초대하기도 합니다. 공룡이나 괴물이 나오는 세상으로, 우주 한복판으로, 해적들이 쏟아지는 바다 한가운데로 부르기도 하지요. 책이 우리에게 펼쳐 보여 주는 세상은 그야말로 엄청납니다. 그 모든 것을 이미 알고 있기라도 하듯, 침팬지 친구는 이 모든 것을 평온하게 즐길 줄 압니다. 그리고 이 그림책을 읽는 독자에게 함께 즐겨 보자고 속삭입니다. <난 책이 좋아요>에서도 앤서니 브라운은 사각 프레임 장식으로 각 책에 대한 힌트들을 그려 놓았습니다. 우주 이야기책에는 노란 별을, 노래 책에는 음표를, 숫자 세기 책에는 숫자를 말이에요. 아이와 이 그림들만 보고 어떤 책인지 맞혀 보는 놀이도 해 보세요. 책의 힌트가 되는 다른 요소들을 직접 그려 보는 창의 놀이도 해 보면서 <난 책이 좋아요>가 주는 놀이와 감동의 세계로 빠져 보길 바랍니다.
언론 서평 대담하고 다채로운 일러스트, 상상력 넘치는 책 _ 영국 너서리월드 아이들에게 이상적인 매력적이고 자유분방한 그림 _퍼블리셔스 위클리
출처: 인터파크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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