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수영 수업을 받는 날만 되면 배가 아프다. 그래도 엄마는 괜찮다며 매번 수영장에 데려다준다. 수영장은 시끄럽고 미끄러운 데다가 차갑고, 내 수영 모자는 너무 꽉 낀다. 수영장 가장자리에 앉아만 있는 내게 선생님이 다가와 손을 내민다. 나는 선생님을 따라 조심조심 물속에 들어가 보는데....... 나도 다른 아이들처럼 물속에 신나게 뛰어들 수 있을까?
수영 수업을 받는 날만 되면 나는 배가 아파요. 그래서 수업 시간 내내 수영장 가장자리에 앉아만 있어요. 어떻게 해야 다른 아이들처럼 신나게 물속으로 뛰어들 수 있을까요?
볼로냐 라가치 상, 에즈라 잭 키츠 상 수상 작가 염혜원의 신작 그림책 [수영장 가는 날]이 출간되었다. 주인공 여자아이가 수영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느끼는 두려움과, 그것을 극복하고 마침내 수영 수업을 즐기게 되는 과정을 담았다. 낯선 일 앞에서 느끼는 두려움을 이기는 데 필요한 것은 대단한 노력이나 재능이 아니라 작은 용기, 즐기려는 마음, 익숙해질 때까지 기다려 보는 인내심이라는 것을 일깨운다. 수영장에 간 첫날 느낀 절망적인 기분부터 드디어 물 위에 떴을 때의 기쁨까지 주인공이 여러 상황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이 그림으로 생생하게 전해진다. 화면을 가득 채우는 수영장의 푸른 물과 원색 수영복들에서 작가 특유의 맑고 상쾌한 색감이 빛을 발한다.
★ 한·미 동시 출간 ★
두려움과 불안을 극복한 아이의 기쁨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아이들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에 경의를 표하는 이야기. - 커커스(Kirkus)
이 책에는 설교나 질책, 속임수가 없다. 어린이에게 새로운 일에 도전할 시간과 공간을 마련해 주는 인내심을 가진 어른들이 있을 뿐이다. - 혼북(Horn Book)
성장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하지만 동시에 얼마나 값진 것인지 깨닫게 한다. - 북리스트(Booklist)
아이의 감정을 완벽하게 포착한 그림! -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SLJ)
볼로냐 라가치 상, 에즈라 잭 키츠 상, 골든 카이트 상, 아시안·퍼시픽 아메리칸 문학상 등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그림책 상들을 수상하며 국내외 평단과 독자의 사랑을 받는 작가 염혜원의 신작 [수영장 가는 날]이 출간되었다. 2018년 6월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출간되는 작품으로, 미국에서는 출간 직후 여러 매체로부터 ‘아이들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에 경의를 표하는 이야기(커커스)’ ‘아이의 감정을 완벽하게 포착한 그림(SLJ)’ 등 뜨거운 찬사를 받고 있다.
낯선 일 앞에서 느끼는 긴장, 걱정, 두려움... 다양한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해 낸 그림책
수영 수업을 받으러 가야 하는 토요일, 주인공 ‘나’는 아침부터 배가 아프다. 엄마는 나에게 "수영장에 가면 괜찮아질 거"라고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을 게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억지로 끌려간 수영장은 시끄럽고, 미끄럽고, 차갑다. 게다가 수영 모자는 너무 꽉 끼고 배는 여전히 아파서 선생님의 호루라기 신호에도 물속에 들어가지 못한다. [수영장 가는 날]에는 미처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의 여러 감정이 표정이나 몸짓 등으로 섬세하게 표현된다. 주인공이 첫 수영 수업에서 느끼는 긴장감과 두려움은 배앓이와 움츠러든 어깨, 막대기처럼 뻣뻣한 팔다리로 드러난다. 특히 수업이 끝난 뒤 다른 아이들처럼 머리카락이 젖도록 샤워기 아래에 서서 물을 맞는 장면은 주인공의 절망적인 기분을 독자에게 그대로 전한다. 비슷한 경험이 없는 아이들조차도 책을 읽으며 쉽게 공감하고 이해할 만하다.
두려움을 이기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작은 용기로 이뤄 낸 짜릿한 승리의 이야기
‘나’는 두 번째 수영 수업 시간에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물속에 들어가 본다. 그리고 물이 생각보다 따뜻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선생님과 함께 수영장을 끝까지 건넌 날 밤, 목욕하면서 혼자 발차기 연습을 해 보기도 한다. 그리고 세 번째 수업 시간, 나는 드디어 스스로 물속에 들어간다. 혼자 팔다리를 활짝 편 채 물 위에 떠 보기도 하고 다른 아이들처럼 발장구를 치며 물보라를 일으키기도 한다. 어느새 수영 수업을 즐기게 된 것이다! 다른 아이들과 함께 활짝 웃으며 "이제는 배도 안 아플 거"라고 똑똑하게 말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생생한 기쁨이 전해진다. 낯선 일 앞에서 느끼는 두려움과 불안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이러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은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줄곧 반복해야 하는 일이다. [수영장 가는 날]은 주인공이 수영을 배우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를 넘어서 아이가 자신의 두려움을 극복해 낸 짜릿한 승리의 이야기이다. 이 책은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대단한 노력이나 재능이 아니라 작은 용기, 즐기려는 마음, 그저 익숙해질 때까지 기다려 보는 인내심이라는 것을 일깨운다.
"자, 내가 도와줄게." 어린이 옆을 지키는 어른들
[수영장 가는 날]에 등장하는 어른들은 두려워하는 아이 옆에서 호들갑을 피우지 않고 다정하지만 단단한 안내자가 되어 준다. 엄마는 배앓이를 호소하는 ‘나’에게 "괜찮아질 거야." "재미있을 거야."라고 태연히 말하며 매주 수영장에 데리고 가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선생님은 내가 물에 천천히 적응할 수 있도록 시간을 두고 기다려 준다. 그런 뒤에는 "자, 내가 도와줄게."라며 먼저 손을 내민다. 그리고 작은 성공에도 기꺼이 칭찬해 준다. 두려움과 걱정에 사로잡힌 아이에게 강요하거나 재촉하지 않고, 아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한 발짝 옆에서 지켜보는 미더운 어른들이다.
청량하게 빛나는 여름의 색!
염혜원 작가는 수채 물감과 색연필을 사용하여 청량하게 빛나는 초여름의 색을 화면 가득 담아 놓았다. 출렁이는 수영장의 푸른 물, 원색의 수영복들, 투명한 물방울, 매끄러운 타일 등에서 작가 특유의 맑고 상쾌한 색감이 빛을 발한다.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신체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다양하게 그려져 있다. 주인공 ‘나’는 검은 머리의 동양인 여자아이지만 엄마는 노란 머리에 하얀 얼굴이며, 선생님은 곱슬머리를 한 흑인이다. 친구들 또한 얼굴색도, 생김새도, 체형도 제각각이다. 하지만 모두 밝고 따뜻하다. 어린 독자들에게 편견이 가로막지 않는 세계를 보여 주고 싶은 작가의 사려 깊은 마음을 읽어 내는 것 또한 이 책을 읽는 묘미이다. 올여름, 시원하고 상큼한 이야기를 원하는 모든 이에게 선물할 만한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