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1반

<우리들 약속>

나눔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어린이

나와 가족, 친구와 이웃을 사랑하는 어린이

몸과 마음이 건강한 어린이

정직하고 예의바른 어린이

꿈을 가꾸는 어린이


멋진 나, 소중한 너, 행복한 우리
  • 선생님 : 곽소라
  • 학생수 : 남 14명 / 여 10명

0607_비가 오는 날에

이름 곽소라 등록일 19.06.07 조회수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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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에


자유로운 선(線)과 상상력으로 비 오는 날을 그린 그림책. 큼지막한 판형에 거침없는 연필선으로 다양한 표정과 인상의 빗줄기와 어린이다운 상상의 세계를 시원하게 펼쳐 냈다. 비를 대하는 동물들의 다양한 모습이 천진하고 즐겁다. 모처럼 만나는, 순수한 유희 정신이 돋보이는 창작 그림책이다. 선으로 표현한 빗줄기의 조형적인 리듬과, 깊이 있는 청회색 톤의 현실과 모노톤으로 그린 상상의 시공간이 반복되는 두 박자 구성, 독자의 의표를 찌르는 유쾌한 결말이 돋보인다. 군더더기없이 깔끔한 글은 엄마와 아이가 주고받듯 정겹고, 앞표지에서부터 분명하게 마침표를 찍는 뒤표지까지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완벽한 구성이다.

* 빗방울과 바람이 허공에 그려내는 다양한 선과. 선들과 조형적인 리듬을 섬세하게 포착했다. 비오는 날, 비 오는 모습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빗줄기가 허공에 가르는 모습이 참 새삼스럽다. 땅이 움푹움푹 팰 듯 굵다란 빗줄기가 수직선을 그리며 힘차게 쏟아진다. 바람이 휘익 지나가면 빗줄기는 날아오를 듯이 휘어지다가, 어느 새 죽죽 사선으로 허공을 가른다. 바람이 잦아들며 빗발이 가늘어 지면 빗줄기는 가느다란 은실처럼 하늘과 땅을 가지런히 잇고 있다. 그러다 바람이 불면 반짝이는 작은 물방울들로 산산이 흩뿌려지다가, 어느새 바람결을 따라 뭉치며 다시 빗줄기가 죽죽 허공을 가른다. 빗줄기가 살아 있는 듯 한순간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 빗줄기에 , 그리고 빗소리에 몰두하다보면 현실을 떠나 몽롱하면서도 달콤한, 새로운 세계로 들어서는 미묘한 느낌에 빠진다. 그 새로운 세계, 상상력의 공간을 놀이 공간으로 바꾸어 보여준다. 문답처럼 구성된 2박자 리듬으로, 반복되는 빗줄기 사이로 풍요롭고 멋진 상상의 세계를 펼쳐 어린이를 초대한다.

* 비 오는 날, 동물들은 무얼 할까? 치타는 무얼 할까? 사자는? 티라노사우루스는? 나비는? 비를 보면서 떠올리는 어린이다운 궁금증이 이 책의 중심 모티브 가운데 하나다. 사자나 호랑이, 치타, 티라노사우루스 같은 '맹수'들이 물장난을 치고 , 고개를 젖혀 마른 목을 축이고, 행여 날아갈 새라 우산을 부여잡고 어디론가 가고…. 비를 맞는 동물들의 엉뚱하고도 기발한 반응이 재치 있고 즐겁다. 그러다 번개가 치면? 다소 엉뚱한 듯하면서 천진한 유희정신이 돋보이는 발상이 즐겁다. 번개 치는 하늘, 그 위에서 즐겁게 노는, 축제와 같은 결말의 반전의 만족스럽다.

* 연필선으로 표현한 그림을 기본으로 하여, 비가 오는 현실 공간은 청색톤으로 표현하였다. 청회색을 주조로 색상과 명암에 아주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색을 입혀 비 오는 날의 다양한 인상과 시간의 흐름을 담아냈다. 상상 공간은 모노톤의 선화(line drawing)에 부분적으로 최소한의 색감을 얹어 악센트를 주었다. 양념을 절제하여 재료의 본맛을 최대한 끌어낸 요리처럼, 색과 선을 절제하여 도리어 강력하고 생동감있는 이미지를 끌어낸 담백하고 매력적인 그림책이다.


출처: 인터파크 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