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은 어느 날 마법상자를 주워서 조심스럽게 집으로 가져옵니다. 그러고는 저녁 식탁에 오른 생선구이를 보며 먹기 싫다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마법상자는 옆에 잘 올려두었지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순간 생선구이가 연기처럼 사라져버립니다. 이제 소년이 마법상자의 위력을 알게 된 것이지요. 하지만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소년. 상황은 걷잡을 수 없는 지경으로 흘러갑니다. ‘머피의 법칙’에서 ‘샐리의 법칙’으로 바뀌는 순간이죠. 다음날 아침 또 옆집에서 시끄러운 음악 소리가 들려오지만 소년의 표정엔 미소가 맴돕니다. 싫다는 생각만 해도 마법상자가 다 알아서 처리해주니까요. 학교에서도 더 이상 참고만 있지는 않았어요. 선생님과 친구들까지 삼켜버리게 했지요. 집에 와서는 귀찮기만 한 동생과 잔소리만 하는 엄마까지도 삼켜버리게 했어요. 이제 소년을 방해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자유를 만끽하는 일만 남았지요. 소년은 평소 제대로 못 보던 텔레비전부터 실컷 봤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기분이 이상해지는 건 왜일까요? 기분이 좀 나아질까 싶어 컵라면을 먹어봤는데도 오히려 더 우울해집니다. 신나고 재미있을 줄만 알았는데 혼자 남겨지는 게 유쾌한 일만은 아니라는 걸 소년은 깨닫게 된 것이지요. 소년은 후회하며 '난 내가 싫어' 하고 말합니다. 그 순간 마법상자가 소년도 삼켜버립니다. 결국 소년은 마법상자 안에서 모두를 다시 만납니다.
자기 마음대로 살면 정말 행복할까요?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살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까요? 우리는 함께 사는 사람들과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고 서로의 마음과 행동을 맞추며 살아갑니다. 그러다 보니 집에서도 밖에 나와서도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이 많이 생길 수밖에 없지요. 무엇이든 자기 마음대로만 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상식과 도덕과 윤리를 무시하고 자기 마음대로 사는 사람은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견뎌야 하고, 심지어는 법 위반으로 잡혀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함께 어울려 살아가려면 기본적으로 욕구를 참는 방법과 상대를 인정하는 배려를 배워야 합니다. 이 책은 아이가 일상에서 겪는 억울하고도 짜증나는 상황을 판타지적 요소를 도입하여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그 과정에서 아이의 마음을 공감해 주고, 마음의 피로를 풀어주어 자신을 힘들게 한 모든 대상과 화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줍니다. 관계에 대한 피로를 풀고 더 긍정적인 관계 맺기로 안내해 주는 심리 그림책으로, 기존의 책과는 판형과 색 등을 달리하여 새롭게 출간한 개정판입니다.
마법상자가 있다면 무엇을 담으시겠습니까? 아침부터 옆집에서 들려오는 시끄러운 음악 소리에 짜증이 난 소년. 젖먹이 동생은 아무것도 모르고 학교 갈 준비를 하는 소년에게 매달립니다. 그렇지 않아도 짜증이 났는데 홧김에 동생을 한대 쥐어박지만 결국 엄마에게 혼나는 건 소년. 학교 공부시간엔 옆 친구들도 떠들었는데 혼자만 걸려서 벌을 받습니다. 급기야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개한테까지 물리고 말지요. 그때 우연히 소년은 '마법상자'를 발견합니다. '싫어하는 건 무엇이든 삼켜버리는' 마법상자를요. 억세게 운수 사나운 날, 소년은 마법상자로 과연 어떻게 했을까요?
아이에게 ‘스트레스 삼켜버리는 마법상자’를 만들어주세요! 누구에게나 정말로 '운수 사나운 날'이 있게 마련입니다. 어른들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그런 날이 있지요. 별 잘못 하지 않았는데,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었는데 선생님께 꾸중 듣고, 집에서도 혼나고……. 스트레스는 아이의 성장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스트레스가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정신적으로는 자기 안에 숨으려는 경향을 보이거나 극단적인 외향성으로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합니다. 신체면에서도 건강한 발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많이 나와 있습니다. 어른이라면 나와서 운동을 하거나 술을 마시거나 쇼핑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겠지요. 그런데 아이들의 경우에는 궁극적으로 그 스트레스를 풀어줄 수 있는 사람은 부모나 선생님뿐입니다. 옆에서 위로와 충고를 아끼지 않아야합니다. 하지만 부모나 선생님이라고 모든 일을 알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그래도 대안은 있습니다. 아이가 괜히 짜증내고 심통 부리는 날, 마법상자를 꺼내 주세요. 그리고 그 상자에 무엇을 담고 싶은지 얘기해 보세요. 기분 나쁜 일을 종이에 써서 상자에 넣어보라고 해도 좋습니다. 그렇게 생각을 나누다 보면 스트레스를 단번에 삼켜버리는 '마법상자'로 변신할 거예요.
머피의 법칙 - 샐리의 법칙 - 법칙은 없다! 처음 소년에겐 원하지 않는 일들만 일어납니다. 아침부터 옆집에선 시끄러운 음악 소리가 들려오고, 학교 갈 준비는 해야 하는데 젖먹이 동생은 놀아달라고 매달리고, 그러다 홧김에 동생을 한대 쥐어박았는데 엄마에게 꾸중 듣고, 학교에선 선생님께 혼자만 걸려서 벌 받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개한테 물리기까지 하고…….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머피의 법칙’이 딱 들어맞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마법상자’가 ‘머피의 법칙’을 ‘샐리의 법칙’으로 뒤바꿔줍니다. 우연히 주운 마법상자로 인해 원하는 일을 모두 할 수 있게 되거든요. 소년은 마법상자가 시끄러운 음악소리, 선생님과 친구들, 귀찮기만 한 동생과 엄마까지 모두 삼켜버리게 합니다. 그런 후 꿈에도 그리던 자유의 시간을 맞이합니다. 하지만 얼마 못가 소년은 후회합니다. 사라져버린 사람들은 때로 짜증은 나지만 그래도 소중한 사람들이거든요. 결국 소년은 마법상자에 스스로 갇히는 쪽을 선택합니다. 홀로 누리는 자유보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것이 더 낫다는 사실을 깨달은 거죠. 우리 인생이 어디 하나의 법칙에만 좌우될까요? 어느 순간 그렇게 잠시 느낄 수는 있어도 계속 그런 것은 아니잖아요.
제10회 싱푸샤 그림책 콘테스트 금상 수상작 이 그림책의 원서 제목은 《모두 사라져버려!!!》입니다. 작가는 이 작품으로 제10회 싱푸샤 그림책 콘테스트에서 금상을 받았습니다. 작가는 어렸을 때 꾸중을 들을 때면 자기를 야단치는 엄마나 선생님이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답니다. 하지만 미워하는 사람이 영원히 사라지게 된다면, 그건 야단맞는 것보다 더 슬픈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