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1반

<우리들 약속>

나눔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어린이

나와 가족, 친구와 이웃을 사랑하는 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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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하고 예의바른 어린이

꿈을 가꾸는 어린이


멋진 나, 소중한 너, 행복한 우리
  • 선생님 : 곽소라
  • 학생수 : 남 14명 / 여 10명

0514_고함쟁이 엄마

이름 곽소라 등록일 19.05.03 조회수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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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함쟁이 엄마


'독일 아동 문학상’, ‘독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상 등 유수한 상을 수상한 독일의 국민 작가 유타 바우어의 책 『고함쟁이 엄마』가 비룡소에서 나왔다. 간결한 글과 그에 어울리는 깔끔한 그림은, 자기 기분대로 아이에게 “소리 지르려” 했던 모든 어른들을 멈칫하게 할 만한 메시지를 전한다.


아이의 마음을 죽이기도 하는 엄마의 말 한마디

생각 없이 던진 어른의 말 한마디는 종종 아이에게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킨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엄마 펭귄이 내지른 고함 한마디도 아기 펭귄에게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고 말았다. 아기 펭귄은 너무나 깜짝 놀란 나머지 온몸이 흩어져서 전 세계 각지로 떨어져 버린 것이다. 책에는 엄마가 소리를 지른 이유도 엄마가 화낼 만한 어떤 사건도 나오지 않는다. 작가는 엄마 펭귄이 소리를 지르게 된 동기에는 전혀 집중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온몸이 낱낱이 떨어져 몸을 잃게 된다는 다소 비현실적이고 극적인 사건을 통해, 아이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격한 부모의 표현이 아이의 마음을 얼마나 깊게 상처 내어 산산이 부수어 놓는지를 집중 조명하여 과장되게 표현하고 있다. 눈, 부리, 날개, 몸통, 꼬리 등 온몸을 모두 잃어버린 아기 펭귄에게 남은 것은 정처 없이 방황하게 되는 두 발뿐이었다. 발만 남은 아기 펭귄은 혼자서라도 자기 몸을 찾고자 했지만, 이미 온 세계에 흩어져 버린 몸들을 다 모은다는 건 아기 펭귄의 능력을 벗어난 일이었다. 전 세계에 흩어진 몸을 발 혼자 찾는 것이 불가능하듯, 부모의 말에 상처받고 조각난 마음을 아이가 스스로 추스르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마치 온몸 중 발밖에 남지 않은 듯 상처받은 아이는 마음 붙일 데 없이 고민하고 방황하게 된다. 책 속의 아기 펭귄처럼 그저 망연자실해져서, 마치 아무도 없는 메마른 사막에 홀로 떨어진 것처럼 막막한 상태에 이르게 된다.


잃어버린 아이의 마음을 끝까지 찾아가는 엄마의 사랑

아기 펭귄이 사막에서 홀로 어찌해야 할지 몰라 하고 있을 때, 갑자기 커다란 그림자가 드리운다. 그것은 다름 아닌 엄마 펭귄이 타고 있던 배의 그림자. 아기 펭귄이 홀로 방황하고 괴로워하고 있을 때 책 속에선 엄마의 그림자도 볼 수 없다. 하지만 아기 펭귄이 그렇게 혼자인 것처럼 느끼고 있을 때에도 엄마는 자기의 고함에 흩어져 버린 아이의 몸들을 찾아서 다 모으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방황하는 발까지 찾아 정성스레 꿰매 준다. 부모와 자식 간에 마찰이 생기고 서로 상처를 입히는 일은 불가피한 일이다. 부모 역시 완벽한 존재가 아니기에 때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본이 아니게 자녀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주게 되는 일이 발생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이를 향한 엄마의 사랑이 멈추는 것은 아니다. 아이의 시각에서는 발견하기 힘들지만, 자신이 준 상처를 싸매고 아이가 받은 충격과 아이와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누구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다름 아닌 엄마다. 게다가 그 어떤 치명적인 상처라 해도 치유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비록 온몸이 흩어지는 것 같은 고통을 겪은 아기 펭귄이었지만, 엄마 펭귄이 그 상처를 다 꿰매 주고 꼭 안아 주며 “미안해”라고 말할 때 상처는 치유된다. 어른들이 생각 없이 내뱉는 말 한마디가 아이의 마음을 산산이 조각내 놓는가 하면, 사랑과 마음을 기울여 솔직하게 하는 사과의 한마디는 죽은 것 같던 아이의 마음을 되살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유타 바우어는 역설하고 있다. 


출처: 인터파크 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