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1반

<우리들 약속>

나눔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어린이

나와 가족, 친구와 이웃을 사랑하는 어린이

몸과 마음이 건강한 어린이

정직하고 예의바른 어린이

꿈을 가꾸는 어린이


멋진 나, 소중한 너, 행복한 우리
  • 선생님 : 곽소라
  • 학생수 : 남 14명 / 여 10명

0416_크릭터

이름 곽소라 등록일 19.04.15 조회수 10
첨부파일

크릭터

: 크릭터 몸으로 만드는 여러 가지 모양과 숫자, 그리고 사람들과의 교감


세상에서 가장 특별하고 사랑스러운 보아 뱀, 크릭터!
크릭터를 살피는 할머니의 극진한 사랑의 손길
가족과 반려 동물의 관계가 유머러스하게 담긴 아름다운 그림책

[크릭터]는 웅게러가 뉴욕에서 가난한 예술가로 활동하던 시기인 1958년에 발표한 초기 작품으로, 그의 출세작이다. 사람들은 창백한 안색을 한 이 젊은이의 그림에 압도되었고, 심지어 신랄한 독설가인 모리스 샌닥까지도 웅게러의 그림을 일러 ‘언어와 예술의 강렬한 결합’이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크릭터]에서는 징그럽고 무서운 보아 뱀이 뱀의 생태나 습성을 완전히 벗어 버린 동물로 새롭게 태어난다. 아프리카에서 파충류를 연구하는 한 학자가 있다. 어느 날 이 사람이 프랑스에 살고 있는 자기 어머니에게 생일 선물을 보낸다. 학자의 어머니는 선물을 풀어 보고 맨 처음에는 자빠질 듯이 놀란다. 노파는 그 뱀이 사람에게 큰 해를 끼치지 않는 보아 뱀임을 확인하고 나서야 비로소 애완동물로 기르기 시작한다. ‘크릭터’는 다행스럽게도 ‘경계의 눈초리에서’ 벗어나 외로운 노파와 한식구가 된다.

웅게러는 드라마틱하리만치 강렬한 색채의 콘트라스트를 보여 주는 여느 그림책과는 달리 [크릭터]에서는 색채에 욕심을 부리지 않고 단 세 가지 파스텔풍의 색만으로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것을 다 표현하고 있고, 선도 무척 조심스럽게 절제하여 마치 만화처럼 가벼운 그림을 보여 준다. 똬리를 튼 뱀은 이제 한 노파의 품에 안겨 우유를 먹기도 하고, 책받침대가 되기도 하고, 기다란 침대에 누워 잠을 자기도 하고, 제 몸으로 숫자와 글자를 그리기도 하고, 미끄럼틀이나 줄넘기가 되어 아이들하고 놀기도 하더니만, 뚱뚱한 남자를 꽁꽁 묶는 끈이 되기도 한다. 마치 상상력이 너무 풍부해서 뱀을 보고도 도저히 그 상상력을 멈출 수 없는 한 공상가가 뱀 그림으로 ‘뱀 용도에 관한 보고서’를 하나 써놓은 듯하다. 웅게러는 이 그림책에서 낯선 것을 혐오하지 않는 어린이의 본성에 기대어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를 가볍게 풀어 놓는다.

웅게러는 색다른 소재를 사용하여 독자성이 강한 책을 여러 권 출간하였다. 그의 그림책에는 뱀, 악어, 낙지, 박쥐, 강도처럼 흉측하고, 연상되는 이미지가 악이나 부도덕을 나타내는 대상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웅게러는 기발한 착상과 빠른 전개가 돋보이는 그림과 시니컬한 웃음이 넘치는 그림으로 기성 사회가 가지고 있는 그릇된 가치관이나 선입견을 재미있고 부드럽게 풍자하고 있다. 그의 치밀한 풍자는, 어른들에게는 섬뜩함을 주지만 아이들에게는 즐겁고 밝은 웃음을 준다. 혐오스럽고 흉측하다고 생각하는 뱀을 사랑스러운 주인공으로 만들어 사람과 공생하는 관계를 보여 주는 이 작품은 함께 사는 세상의 아름다운 풍경을 유머러스하게, 따뜻하게 보여 준다.                                


출처: 인터파크 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