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생명은 고유의 방식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이 책은 모두 각자 다르지만, 자신만의 특출난 능력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생명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제 세상을 인지해 나아가는 아이들에게 각각 생명체에 대한 특징에 대해 인지시켜주고 세상의 다양성을 깨닫게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 입니다.
"개미는 작고, 뱀은 다리가 없고, 타조는 못 날아요. 하지만 괜찮아요! 우리는 모두 잘 하는 게 있어요." 다양한 동물의 생태 특징을 통해 생명의 건강함을 깨닫고, 아이가 스스로 자신감을 갖도록 해 주는 책!
표지를 보자. 머리를 두 갈래로 묶은 여자아이가 팔짱을 끼고 서 있다. 커다랗고 맑은 눈망울로 똑바로 앞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뭔가 할 말이 있는 것 같다. 동글동글한 얼굴에서 장난기가 느껴지기도 하고, 조금 당돌해 보이기도 하고, 어쨌든 똑 부러진 여자아이인 것 같다. 표지를 보고는 누구든 "허, 고 녀석 참 귀엽다!" 한다. 쌩긋 웃음 띤 얼굴인데 이 꼬마가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나 궁금하다. 제목이 [괜찮아]인데 뭐가 괜찮다는 걸까?
아이가 보기에 동물들은 참 이상합니다. 개미는 너무 작고, 고슴도치는 따끔거리는 가시가 너무 많습니다. 다리가 없는 뱀, 새면서 날지도 못하는 타조도 마찬가지지요. 기린은 또 목이 어찌나 긴지 참 불편해 보입니다. 아이는 동물들을 조금 놀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나 봅니다. 그런데 모두들 아이의 놀림에 아랑곳없이 "괜찮아!"라고 대답합니다. 개미는 작지만 자기 몸무게의 50배가 넘는 것을 들만큼 힘이 세고, 고슴도치는 그 가시 덕분에 사자가 와도 무섭지 않거든요. 또 뱀은 다리가 없이도 배의 비늘로 어디든 기어서 갈 수 있고, 타조는 날지 못하지만 얼룩말보다 빨리 달릴 수 있습니다. 기린은 키가 커서 높은 곳의 나뭇잎을 먹을 수 있고요. 그래서 모두들 자신 있게 "괜찮아!"라고 말할 수 있었던 거지요. 그런데 이제 동물들이 아이에게 반문합니다. "그럼 너는?" 아, 잠시 당황한 아이가 생각에 잠깁니다. 아이는 뭘 잘 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자기만이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 내지요. 세상에서 가장 크게 웃을 수 있는 것! 그 건강한 웃음이 바로 아이의 가장 특별한 능력이자 자랑입니다.
"모두 다 괜찮아!" - 신비로운 생명의 적응력과 건강성 발견의 즐거움 세상 어느 생명체가 흠 없이 완벽한 능력을 갖고 있을까? 절대적이건 상대적이건 뭔가 결핍되어 있거나 혹은 이상해 보이는 부분이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그 결핍이라거나 이상이라는 말을 과연 써도 되는 걸까? 결국 인간의 잣대일 뿐이지 않은가. 이 책의 작가 최숙희는 개미를 보다가 문득 이 작품을 구상하게 되었다. '정말 작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훨씬 큰 먹이를 물고 있는 것을 보고는 '진짜 힘이 세구나!'라고 감탄하게 된 것이다. 개미가 보여준 생명력과 새삼스런 감동이 작품의 시작이었다. 그렇다. 세상 모든 생명은 참 멋있다. 생명은 그 자체로 건강한 힘이기 때문이다. 개미가 너무 작다고 해서, 뱀이 다리가 없다고 해서, 타조가 못 난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없다. 모든 동물들은 그 나름대로 특출한 능력이 있으며 그래서 '잘' 살고 있다. 이렇게 생명의 적응력과 건강성은 참 아름답고 신비롭다. 작가는 그 대단한 힘에 대해 이야기하며, 아이들에게 생명에 대한 감수성을 키워 주고 싶었다고 한다. 이 책은 저연령 유아를 대상으로 한 짤막한 인지 그림책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흥미로워 할 동물의 특징적 생태, 그리고 그 생태 정보에 기반을 둔 건전하고 따뜻한 주제 의식이 자연스럽고도 절묘하게 결합되어 큰 울림이 느껴진다.
"나도 괜찮아!" - 건강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감 있는 아이 동물들 앞에서 이러쿵저러쿵 평을 늘어놓던 아이. 하지만 사실 아이라고 별반 다르지는 않다. 아이야말로 작고 연약하고 어설퍼 보이는 것투성이다. 결국 그러는 너는 뭘 그렇게 잘 하느냐고 되묻는 동물들에게 아이가 대답한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크게 웃을 수 있어." '웃음'은 신이 인간에게만 내린 축복이라고 한다. 인간과 동물을 구분 짓는 여러 특징들 중의 하나인 것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아이의 웃음, 그 건강한 웃음이야말로 세상을 향해 첫 발을 내딛는 아이들에게는 가장 소중한 힘이자 자신감의 표현일 수 있다. 이 책은 모두들 '괜찮아!'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동물들과 더불어 아이 역시 자신의 가장 특별한 능력 중의 하나인 환한 웃음을 발견하게 한다. 그 커다란 웃음은 "괜찮아!"라는 기분 좋은 말과 함께 아이에게 따뜻한 위로와 큰 만족감을 전한다. 작가는 그 시원한 웃음을 통해 우리 아이들 하나하나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말해 주고 싶었다고 한다. 그 위로와 만족감은 다시 아이에게 든든한 자신감이 될 것이다. 그래서 그 역시 세상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소중한 생명으로써 아이가 삶을 당당히 살아가는 자긍심과 가능성을 발견하게 하는 힘이 될 수 있다. 그러고 보니 표지에서 본 아이의 얼굴은 '괜찮아'라고 스스로 말할 수 있는 그런 여유와 자신감이었던 것 같다.
베스트셀러 작가 최숙희가 오랜만에 선보이는 저연령 그림책 이 책은 저연령 그림책 분야에서 오랜 시간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열두 띠 동물 까꿍놀이>의 작가 최숙희의 작품이다. <열두 띠 동물 까꿍놀이>는 책을 본 아이들이 특별히 환호하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예쁘다는 말이 꼭 들어맞는 인상적인 캐릭터와 그 표정 속에 담긴 익살과 유머, 화려하고 강렬한 색감으로 아이들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에 오랜만에 선보이는 저연령 그림책인 <괜찮아> 역시 작가의 이런 장점이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귀엽고 예쁜 캐릭터, 화려하고 고운 색은 한층 더 매력적이다. 거기다 각 동물의 등장마다 정면을 보게 하는 화면 구성은 아이들이 책에 집중하게 하며, 2박자 반복 구조 속에서 동물의 동작 변화와 형태감 또한 아이들을 즐겁게 한다. 저연령 그림책에서 화면이 가져야 할 미덕을 충분히 갖춰 시각적인 만족감이 탁월한 작품이다. 작가의 개성적인 그림이 소중한 가치관을 담은 따뜻한 내용과 주제 의식을 만나 참 '괜찮은' 책이 탄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