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부제는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상상그림책]이다. 말 그대로 그림책 한 권에 갖가지 발랄하고 기발한 상상력이 넘쳐흐른다. 아이들이 학교에 갈 때, 집에 올 때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떻게 걸어가는지를 발자국 그림 단 하나로 풀어냈기 때문이다. 이웃집 아저씨, 호수의 오리, 생선가게의 생선 등으로 변하는 발자국 그림은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미소 짓게 만든다. 발자국 하나와 절제된 선과 색들은 따뜻한 그림을 만들어내고, 아이들이 상상의 세계로 나아가도록 이끌어준다. 펼쳐보기
출판사 서평
간결한 그래픽으로 표현한 경쾌한 발걸음! 한 발짝 한 발짝 학교 가는 길, 날마다 걸어가는 학교 가는 길, 매일매일 학교 가는 길에 펼치는 다양한 모험과 특별한 상상으로 늘 같은 길이지만 어제와는 다른 새로운 세상을 열어 줍니다. 일상적인 풍경을 통해 온갖 상상의 바다에 빠져들게 합니다.
치과를 지나 꽃집을 지나 가구점을 지나...... 한 발짝 한 발짝 학교 가는 길에 재미있는 일이 생겨요.
한국에서 활동하는 폴란드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상상그림책 둘째 권 학교 갈 때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걸을까? 친구를 만나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갈까? 두리번두리번 주변을 둘러보며 천천히 걸어갈까? [학교 가는 길]은 세상에 대한 아이의 호기심을 발자국으로 표현하면서 학교 가는 길의 다양한 풍경을 감각적으로 펼친 그래픽 콩트다. 더할 수 없이 간결한 그래픽과 글로,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온갖 상상을 발랄하게 풀어 놓는다.
학교에 가려고 집을 나선다. 아침을 맛있게 먹고 나서. 아침 산책 다녀오는 이웃집 아저씨를 만나고, 치과를 지나고, 꽃집을 지나고, 가구점을 지난다. 한 발짝 한 발짝마다 재미있는 일이 일어나지만 엄마 말씀이 생각난다. 길 건널 때는 조심하고, 낯선 사람을 따라가면 안 돼, 상상에 너무 깊숙이 빠지지 말고 등등....... 앗, 이러다가 지각하겠다, 꾸중 듣기 전에 얼른 교실에 들어가야지....... 하굣길에는 다른 길로 온다. 집으로 돌아오면 모두들 나를 반기지만, 가장 좋아하는 건 내 동생!
한 발자국 한 발자국 걸을 때마다, 발자국은 이웃집 강아지가 되고, 공원의 오리가 되고, 폐차장의 자동차가 되고, 거리의 신호등이 되고...... 일상적인 풍경과 마음속 공상이 뒤섞이며 자꾸자꾸 변한다. 발자국 닿는 대로 펼쳐지는 상상 그림은 언뜻 단순한 듯하지만 그 안에서는 온갖 상황이 변화무쌍하다. 아침 산책 다녀오는 옆집 아저씨도 나오고, 용을 무찌르는 용감한 기사도 나오고, 귀여운 동생도 나온다. 한눈팔다가는 머리를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무서운 경고도 있고, 도처에 도사린 무시무시한 위험도 있고, 달콤한 사탕으로 유혹을 하는 낯선 사람도 있다. 평소 신호등 앞에서 엄마 말씀을 떠올리는 것처럼 일상적인 일이기도 하고, 손가락 지문을 통해 경찰서를 떠올리는 것처럼 한 번 더 생각해야 하는 복잡한 상황이 되기도 하고, 학교에서 돌아오는 나를 반겨 주는 가족처럼 따뜻한 풍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이 모든 상황이 절제된 선과 색으로 갖가지 연상과 비유를 넘나들며 경쾌하게 펼쳐진다. 뭔가 재밌는 놀이기구가 없으면 어떻게 놀지도 모르는 요즘 아이들에게 아무런 도구 없이도, 걸으면서 그저 주변을 둘러보면서 떠오르는 상상만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일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 스쳐 지나가는 간판이나 길가의 풀 한 포기로도 얼마든지 다른 이야기를 창조해 낼 수 있음에 신선한 자극을 받은 아이들은 나만의 특별한 상상의 세계를 쌓아나갈 것이다.
[학교 가는 길]의 한 발짝 한 발짝 발자국은 바로 세상을 향한 호기심으로 가득한 아이들의 마음이다. 이제 막 세상 속으로 한 걸음 내딛는 아이들에게 발자국은 어디든지 가라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라고 용기를 북돋아 준다. 나아가 씩씩하게 희망의 미래를 묻는다. 내 동생은 언제 첫 걸음을 뗄까? 등굣길에는 이 길로, 하굣길에는 저 길로, 오늘 하루 내 발이 어디를 다녔나, 어떤 이야기가 있었나, 떠올리다 보면 자연스레 나를 둘러싼 주변과 다른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고, 그러면서 세상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된다. 그래서 [학교 가는 길]은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