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안전
2. 존중
3. 책임
미루는 습관과 스트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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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최현주 | 등록일 | 19.08.30 | 조회수 | 37 |
저는 할 일이 있ᅌᅳ면 해치우고 놀면 좋은데 일단 놀기부터 합니다. 그렇다고 맘 편히 놀지도 못해요. ‘저 일을 언제 하지?’ 마음 한편으로 계속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일을 미루면서 괴로워합니다. 약속 시간이 가까워오면, 일단 준비를 해야 하잖아요? 하지만 ‘준비해야 하는데... 언제 하지?’ 괴로워하면서 또 미뤄둡니다. 저는 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계속 일을 미루기만 하는 걸까요? 태도를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요? ■ 하기 싫은 일을 미루는 건, 인간의 습성 아닌가요? 일의 특성에 따라 다르겠죠. 하고 싶지 않은 일이라면, 미뤄두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 자연스러운 반응이기도 하죠. 그런데 우리가 하는 일 중에서 ‘재미있다, 하고 싶다.’라는 마음이 드는 일은 그리 많지 않잖아요. 비록 하기 싫은 일이라 하더라도, 일의 목표와 일하는 방식을 스스로 결정하게 되면 동기가 높아지지만, 반대로 일하는 의미를 뚜렷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고, 일하는 방식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없다면 동기도 생기지 않고, 미뤄두고 싶은 마음이 커질 수밖에 없겠죠. 간단히 표현하면, 일에 대한 통제 소재가 외부에 있다고 믿게 되면 게을러지지만, ‘내가 결정한다,’라고 믿기 시작하면 일에 대한 동기가 커지겠죠. ■ 할 일을 바로바로 하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텐데, 왜 미루는 걸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상담을 하다 보면 두 가지 이유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일을 미뤄 두는 경향이 있는 사람들에게 “그 일이 왜 중요하죠?”라고 물으면, 백발백중 “위에서 시키니까요. 내가 무슨 힘이 있어요. 그냥 하라니까, 하는 거죠.” 이렇게 말합니다. 일에 대한 통제감을 스스로 놓아 버린 거죠. 해야 하는 일의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거예요. 그 일이 내 커리어와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 나의 성장에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 충분히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게을러지고, 일도 미뤄두게 되는 거죠. 흑백 사고에 익숙한 사람들이 일을 미뤄두는 경향도 큽니다. ‘일을 한 번 하면 끝까지, 완벽하게 끝내야만 해. 그렇게 못할 바에는 하지 않는 게 나아.’ 이런 믿음이 마음속에 숨겨져 있는 거죠. ‘100% 잘할 수 있ᅌᅳ면 하고, 그렇지 않을 바에는 소용없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면, 일을 시작하기가 부담스러워서, 자꾸만 미뤄두겠죠. 강박적 성향이 있는 사람이 그렇습니다. 강박적인 사람은 조그만 오차도 못 견디고, 사소한 것까지 미리 다 계획 세우기 전에는 일을 시작하지 못합니다. 자기만의 방식에 지나치게 매달리다 보니, 계속 꾸물거리고, 시작을 못 하는 겁니다. ■ 미루는 것도 습관이라고 많이들 얘기하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인간의 모든 행동은 습관에 의해서 형성되죠. 반복하다 보면 습관이 되고, 그것이 전형적인 행동 패턴으로 이어지고, 결국에는 반복된 행동이 ‘나라는 사람의 성격이나 정체성’으로 이어집니다. 이렇게 되면, ‘나’라는 사람을 ‘미루는 사람, 게으른 사람’이라고 스스로 인식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미뤄두는 습관이 뿌리내리게 됩니다. 반복적인 행동을 하다 보면, 그 행동과 관련된 뇌 회로도 강화되거든요. 쉽게 말해, 습관적인 행동을 관장하는 뇌 회로는 다른 곳보다 더 많은 전류가 흐르게 되는 거죠. 이렇게 되면, 비행기가 자동 비행하듯이, 자동 반응처럼 미뤄두는 행동이 나타나게 됩니다. ■ 습관이라면 고치기 힘들다는 뜻인가요? 어떤 행동이 습관이 되어서 익숙해져 버렸다면 그것을 깨는 데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사연을 주신 분은 스스로 미뤄두면서 괴로워하고 있거든요. 미뤄두면 나중에 더 스트레스 받는 것도 잘 알고 있고요. 미뤄두고 싶은 욕망에 저항하는 마음도 동시에 갖고 있는 거예요. 양가적인 상태인 거죠. 이런 경우라면 완전히 습관화되어 버린 것은 아니니 너무 비관적으로만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무엇인가를 하기로 결정했다면 그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곰곰이 생각하는 습관을 들였으면 좋겠습니다. 일을 왜 하는지 생각조차 안 하고 그냥 ‘시키면 해야지’라고 생각하면 의욕이 생길 수가 없죠. 억지로 일을 해야 된다고 여기기보다 그전에 ‘이 일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ᅌᅳᆯ까?’라고 의미를 부여하는 습관을 들였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비록 어쩔 수 없는 일이라 하더라도 ‘이 일을 잘 처리하고 나면, 다음에 내가 원하는 프로젝트를 제안하면 상사가 더 믿고 인정해 주겠지.’라는 식으로 바꾸어 생각해 보는 거죠. 내가 하는 일에 어떤 이야기를 부여하느냐에 따라서 행동도 달라집니다. 일을 한 번 시작하면 한꺼번에 모든 것을 완전히 끝내야 한다는 흑백 사고에 휘둘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점검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나는 그렇지 않아.”라고 쉽게 생각하지 말고 조금만 더 깊이 자신을 들여다 보셨으면 좋겠어요. 의외로 일을 미뤄두는 사람의 경우 ‘이렇게 완벽하지 않을 바에는 일을 할 필요가 없어.’라는 잘못된 믿음을 갖고 있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 언제까지 한다, 데드라인을 정해 놓으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데드라인을 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기는 하죠. 데드라인을 정해 놓겠다는 분이라면 그전에 어떤 일을 하는 데 그 일에 소요되는 시간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예전 경험에 비추어 그 일에는 얼마나 걸리더라 하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겠죠. 막연하게 ‘이쯤이면 되겠지.’ 이렇게 생각하고 있ᅌᅳ면 데드라인이 다가오면 또 다시 그 데드라인을 뒤로 미뤄 버리게 됩니다. 데드라인을 정하기 전에 자신의 성향도 점검해 보는 것이 좋겠죠. 예를 들어 자신은 올빼미형 인간인데 하기 싫은 일을 자꾸 아침부터 붙잡고 있으면 그 일이 제대로 진행될 리가 없겠죠. 어떤 사람은 집에 오면 항상 텔레비전 틀어 놓고 소파에 누워 있는데 ‘집에 가서 남은 일 해야지.’ 하고 일을 싸들고 집으로 옵니다. 집에서 일 안 하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불안하니까 습관적으로 이런 행동을 반복합니다. 이런 경우라면 집으로 바로 가지 말고 집 근처 카페에 가서 일을 처리하고 집으로 가서 푹 쉬는 게 낫죠. 또 어떤 사람은 아무도 없는 곳에서 일을 하면 자꾸 딴 생각이 나고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기도 하거든요. 이런 경우라면 일부러라도 주변에 사람들이 있는 환경에서 일을 하는 것이 좋겠죠. ■ 간단하면서 실용적인 팁을 알려 주시면 좋겠어요. “미뤄두는 나쁜 습관을 고치겠다.”라고 너무 자신을 몰아세우면 오히려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지 않아도 일해야 하는 마음 때문에 부담스러운데 습관도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면 마음의 부담만 더 커지니까요. 그것보다는 ‘일하는 루틴을 만들겠다.’라고 바꿔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일을 시작하게 만드는 방아쇠 같은, 자기 나름의 트리거를 만들어 놓는 것이죠. 예를 들어, “나는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는 블랙커피 한 잔을 꼭 마신다.”거나, “일에 몰입하기 전에 내가 좋아하는 필기구를 꺼내 해야 할 일을 미리 간단하게 메모해 보겠다.”라는 식으로 말이죠. 저 같은 경우 일을 시작하기 전에 자주 듣는 음악 플레이리스트가 따로 있어요. 일은 해야 하는데 하기 싫은 마음이 앞서면 헤드폰으로 이 음악들을 우선 먼저 들어요. 그러다 보면 ‘아, 일해야지.’ 이런 마음이 들기 시작해요. 힘들이지 않고 자기 성향에 잘 맞는 방아쇠 역할을 하는 트리거를 하나 만들어 놓을 수 있다면 미뤄두는 습관이 조금씩 줄어들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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