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갔다 오자 마자 강아지한테 달려갔다. 강아지 이름은 알콩이다. "알콩아~"라고 이름을 부르자마자 알콩이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번개처럼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맨날 이 행동을 하는데도 적응이 안 되고 매번 놀란다. 사료 그릇과 물 그릇을 보니 사료는 1알도 안 보이고 텅텅 비어있었다. 물도 온 데 간 데 없었다. 사료 국자로 사료를 크게 떠서 줬다. 물은 엄마가 떠 줬다. 그릇들을 딱! 놓자마자 알콩이가 배고팠는지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알콩아~ 많이 먹어~" 근데 알콩이는 밥 먹을 때 눈치를 본다. 입으로는 밥을 먹으면서 눈으로는 계속 주인을 쳐다본다. 주인이 가나 안가나 살펴보는 것 같다. 밥을 빨리 먹고 우리랑 놀고 싶나 보다. 그래서 난 일부러 알콩이한테 내가 어디 안 간다고 표시를 하려고 "우리 알콩이, 배고팠나 보네~?" 또는 "많이~ 먹어~" 이렇게 말해준다. 알콩이의 이 행동은 나도 이해가 된다. 나도 친구들이랑 점심 시간 때 놀고 싶어서 친구들 밥 먹는 속도를 살피며 빨리 먹은 적이 있다. 알콩이도 그런 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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