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 1반
맞아 언니 상담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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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차나연 | 등록일 | 22.07.15 | 조회수 | 46 |
날이 갈수록 맞아 언니에 올라오는 글이 늘어나고 있다. 이주 전 첫 고민 글이 올라왔을 때, 미래와 은별이와 세나는 함께 모여 답글을 썼다. 어떻게 달면 좋을지 몰라 열 줄도 안되는 글을 쓰는데 한 시간도 넘게 끙끙댔다. 이제는 매번 그렇게 하기엔 고민 글의 수가 너무 많다. 많을 떼는 하루에 열 개 가까이 글이 올라온다. 셋은 차례대로 돌아가며 답글 쓰는 일을 맡았다. 미래, 세나, 은별 순서로 글을 쓴다. 일곱 번째 답글까지는 셋이 같이 썼기에 8번부터는 미래, 9번은 세나, 10번은 은별, 다시 11번은 미래, 12번은 세나... 이런 식이다. 셋의 답변 스타일은 확연히 다르다. 미래는 유명한 일화나 책에서 본 사례를 곁들여 가며 논이적으로 답변을 한다. 세나는 글을 쓴 사람의 입장이 되어 그 사람의 마음을 차근차근 읽어준다. 마지막으로 은별이는 별일 아니라는 듯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시원스럽게 대꾸한다. 글에는 쓴사람의 성격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지문처럼 숨기려고 해도 숨길 수가 없다. 점심을 먹은 후, 셋은 교실로 들어가지 않고 등나무로 갔다. 맞아 언니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다. 교실에서는 맞아 언니 이야기를 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반 아이들 중에도 고민을 올린 아이가 있을 텐데, 운영자인 아이들이 교실에서 이러쿵저러쿵 고민에 대해 이야기하면 글을 올린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해하거나 추측하지 않기로 했다. 맞아 언니를 믿고 글을 올린 사람에 대한 예의다. 아이들은 처음 맞아 언니를 만들 때만 하더라도 운영방식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글이 늘어날수록 아이들은 책임감을 느꼈다. "벌써 회원 수 백명 넘었어." 미래가 벤치에 앉아 기지개를 키며 말했다. 아이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자 매일 회원이 늘어나고 있다. 회원 중 일부가 SNS에 맞아 언니 사이트를 소개해서 다른 초등학교 아이들도 가입했다. 초등학생뿐만 아니라 중학생이나 고등학생 회원도 있는 듯하다. 엊그제 올라온 고민은 '야자', 즉 야간 자율학습에 관한 거였다. Q.. 맞아 언니에게 맞아 언니, 자율학습 하기 너무 싫어요 밤 10시까지 학교에 있으면 너무 졸리고 배고파요. 말만 자율학습이지 완전 타율학습이라니까요! 근데 웃긴 게, 또 자율학습을 하지 말라고 하면 그렇게는 못하겠어요. 나만 성적이 못 나올 테니까요. 아 언니, 저 정말 웃기죠? 자율학습하기 싫다고 하면서, 또 빠지기는 싫어하고...... 정말 정말 공부하기 싫어요 미래가 답글을 쓸 차례였따. 미래는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고등학생에게 뭐라고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이렇게 썼다. '맞아 맞아. 나도 공부하기 싫을 때가 정말 많아. 어른들한테 왜 공부해야 하느냐고 물으면 무조건 하라고만 하잖아. 그런 무책임한 답변이 어디 있어? 어른들은 우리만 보면 '공부'밖에 할 말이 없나봐' 미래는 자신과 상대의 나이를 생각하지 않고 , 고민 자체만 봤다. 그랬더니 답글을 쓰는 게 덜 부담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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