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 1반

5학년 1반  

남과 더불어 살자
  • 선생님 : 주황택
  • 학생수 : 남 14명 / 여 11명

그림자 아이

이름 이한울 등록일 21.11.18 조회수 15

그 아이는 3개월쯤 전에 우리 집 거실에서 만났다. , , 입은 흐릿했지만 분명히 사람모양의 그림자였다. 나는 깜짝 놀라 소파 위로 발을 올렸다. 동시에 그림자가 똑 떨어져 나가더니 사라졌다. 엄마 아빠는 그림자 아이를 못 본 모양이었다. 그렇게 사라졌던 아이는 가끔, 불쑥 나타나 나를 가만히 쳐다보고는 사라졌다. 학교에서 쳐다보아도 모르는척 했다. 하지만 자꾸만 신경 쓰였다.

집에 가는 길에 횡단보도 신호등이 기다렸다는 듯이 초록불로 바뀌었고 아파트 엘리베이터도 신기하게 1층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정말 뭐든지 딱딱 들어맞았지만 마지막 하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바로 부모님의 이혼이다.

엄마 아빠가 이혼 조정 기간을 끝내고 확정하는 날이 되었다. 나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부부의 문제이자 어른들의 문제라고 못 박은 두 사람에게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침을 삼키며 답답했지만 두 사람이 쿨한 척하니 나도 그래야만 할 것 같았다. 하지만 사람 마음은 의지로 되는 게 아니었다. 나는 두 사람의 계획에 포함되고 싶지 않다. 나는 눈물을 닦고 방에서 나왔다. 식탁 앞에 앉아 있던 엄마 아빠가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엄마 아빠에게 말했다. “아니, 난 괜찮지 않아. 사실은 하나도 괜찮지 않아.” 나는 그림자 아이의 손을 꼭 잡고 하고 싶었던 말을 쏟아 내기 시작했다.

  나는아니, 난 괜찮지 않아. 사실은 하나도 괜찮지 않아.” 라는 말에서 우주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이해가 되었다.  

어른들의 일이라며 이혼하는 이유도 말해주지 않은채 부모님이 이혼을 하여 더더욱 힘들었을 주인공의 마음에 공감이 간다. 나는 우주에게 그림자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 동안 그림자 아이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엄마 아빠에게 다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엄마 아빠도 그림자 아이처럼 우주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그림자 아이를 다른 사람이 보지 못 한다는 것에 어느 정도의 답답함과 어색함이 있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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