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고 평화롭고 정직한 우리 반
천변 수영 사건 (완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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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2 곽** | 등록일 | 23.10.27 | 조회수 | 24 |
때는 4학년 여름방학 중반 쯤 이었다. 해는 화가 났는지 열을 내면 육지를 데우고 있던 터라 시원한 물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나는 한자 방과후를 마치고 방과 후를 같이 다닌 친구와 함께 천변으로 놀러 갔다. 목적은 '물고기 잡기' 였다. 그래서 빈 페트병 하나를 가지고 갔다. 그곳으로 가는 데도 땀이 목에서 등까지 흘러 내렸다. 천변에 도착하니 나와 친구는 이미 땀에 젖어있었다. 너무 찝찝해서 샤워를 시원한 물로 샤워를 하고 싶었다. 나는 징검다리 옆, 물에 살짝 담긴 크고 널찍한 바위 위로 올라가서 몸을 구부리고 물 속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물고기가 보여 잡으려고 몸을 더 숙인 순간, 미끄덩 하며 물속으로 빠지고 말았다. 나와 친구는 잠시 동안 멍했지만 정신을 차리고 웃음을 터트렸다. 난 흰 티에 연보라 티를 입고 있어서 모두 이끼가 묻어 버렸다. 이끼가 있어서 아프지는 않았다. 솔직히 나도 재미있었다. 난 친구에게 천변에 들어가 보자고 제안을 했다. 친구는 잠시 망설이더니 그러자고 했다. 우리는 함께 물속으로 들어가 놀았다. 시원한 물속에서 노는 이 기쁨이란! 천국에 온 기분이었다. 돌이 작고 딱딱해서 엉덩이 지압도 됐다.지나가던 사람들에게 인사도 하고 물고기도 따라가 보았다. 일어나서 천변을 따라 물속에서 걷기도 하고, 벌레가 나와서 놀라기도 했다. 소금쟁이와 수영도 했다. 솔직히 말하면 사람이 누워도 다 안 잠기는 깊이였긴 했다. 중간에 놀다가 페트병이 물을 따라 흘러가 버려서 놀랐다. cctv에 찍히면 벌금을 물 까봐 놀랐다. 물장구도 치며 놀다가 집에 갈 시간이 되어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천변을 떠났다. 난 집에 들어서자마자 얼어붙고 말았다. 아무도 없을 줄 알았던 집에 할머니께서 계셨기 때문이었다. 난 사실대로 말씀드리고 엄마께는 비밀이라고 했다. 난 다행이라 생각하고 샤워를 하려고 옷을 벗어 세면대에 놓았을 때 엄마께서 들어오셨다. 엄마께서는 이끼로 범벅 되고 물에 젖은 내 옷을 보시더니 기겁을 하시며 어찌 된 일인지 물으셨다. 나는 마른 침을 삼키고는 천변을 건너다가 빠진 거라고 했다. 엄마께서는 조심하라고 하시면서 연보라 티를 버리셨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샤워를 마쳤다. 이로써 나의 말 짓 리스트에는 말 짓이 하나 더 늘었다 한 번 더 해보고 싶은 말 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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