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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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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한윤초 | 등록일 | 20.06.25 | 조회수 | 16 |
고려 중엽인 8백여년 전, 조셋(현 草浦) 마을에 사는 경주 김씨 문중은 수대를 이은 부자로 떵떵거리며 살고 있었으나 인심이 가마귀 욕심이라 가난한 이웃을 돕기는 커녕 표독스럽기만 했다. 한 예로 스님들이 시주를 받으러 마을에 들르면 시주는 고사하고 콩주머니 전대를 머리에 묶고 물을 부으면 콩이 불어 머리가 쪼개어질 듯 아픈 대퇴고문을 하여 스님을 내여 쫓는 일들을 김씨 문중 청년들은 업으로 알았었다. 이 말을 전해들은 옥동자 스님 한 분이 마을을 찾아가 확인하려고 시주를 청했더니 청년들이 달려들어 옥동자 스님에게까지 대퇴고문을 하여 말할 수 없는 치욕을 당하고 말았다. 대자대비한 부처님의 자비를 내려 주려는 스님들을 박해하는 고약한 청년들의 버릇을 고쳐 주기로 마음을 작정한 옥동자 스님은 김씨 문중 선산을 두루 살펴본 즉 기린봉에 연결된 와우항(臥牛亢) 허리에 6기의 김씨 선조의 묘가 안장되어 있는 것을 보고 역시 명당 자리에 묘를 쓴 덕으로 부자로 살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마을로 내려와 주변을 살펴본 즉 구수(구시)다리라고 불리는 다리가 있어 이의 명칭을 바꾸면 액을 당하리라고 판단하고 도마다리라고 하기로 하였다. 도마다리라고만 하면 허리가 잘리듯 명당과 마을이 떨어지는 것으로 예견한 스님은 구수다리 옆에 쪼그리고 앉아 다리를 건너는 행인에게 동전 한냥씩을 주면서 「도마다리 잘 건넜구나」라고 한 마디씩 하라고 일러주었다. 또한 인근 마을에 시주를 나서는 스님들에게도 시주를 해주는 사람마다 구수다리를 도마다리라고 하면 복을 많이 받게 되니 누구나 이 말을 하도록 하라고 일렀으니 며칠 지나자 구수다리라고 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고 그저 할 일 없이 앉아서도 도마다리라고 씨부렁대니 도마다리는 금방 유명하게 되었다. 차츰 인심을 잃은 조셋 마을에는 아무도 드나드는 사람이 없어 일꾼을 구할 수가 없으니 농사를 지을 수 없어 조셋 마을의 논밭은 잡초만 무성하고 점차 가세는 기울어져 생계가 막연하게 되었다. 문중 회의를 연 김씨촌 노인들은 집집마다 돈을 거둬 구수다리에서 큰 잔치를 벌여 주지육림에 인근 주민들을 초청했다. 완산부성내의 사람들은 소문을 듣고 너도나도 많이 몰려 배불리 먹고 돌아간 것까지는 좋았으나 「역시 도마다리라고 하면 먹을 것도 생기니 앞으로도 도마다리라고 해야겠구나」하였다니 조셋마을 김씨 문중은 놀라 자빠지고 말았다. 이후로 도마다리는 더욱 유명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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