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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죽뱀이 (인후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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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윤나경 | 등록일 | 20.06.25 | 조회수 | 20 |
천성이 게으른 홀아비 촌로는 이 곳 저 청혼을 해도 선뜻 나서는 없어 그럭저럭 살아온 것이 50을 넘겼다 그런데 옛날 총각 때 어머니가 쑤어 주던 팥죽맛이 잊지 않고 연연했다. 날이면 날마다 팥죽 생각을 하게 되니 자연 팥죽이 먹고 싶어 미칠지경이 되어 생각다 못해 이웃 아낙네에게 간청하여 1년만 팥죽을 단골로 쑤어 달라고 하고 그 대가로 논 한 마지기를 주기로 했다. 1년이 넘고 보니 이빨은 빠지고 김치거리 조차 씹을 수 없는 잇몸이 되어 팥죽 쑤어 주기 계약을 또 1년을 연장하게 되었다. 그 이듬해 숨을 거두기 까지 팥죽을 쑤어 주던 옆집 아낙네는 자연히 그 촌로의 논마지기를 다 차지하게 되었다. 이런 연유로 해서 팥죽뱀이라고 아예 이름이 붙여진 고라실 논 옆에 집을 짓고 이사를해버린 여인네 집 근처를 지금도 팥죽뱀이골이라고 부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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