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 7반

     

      난 특별해 딱 너만큼

 

      넌 소중해 딱 나만큼

 

HiClass로 소통합니다. 

스스로 공부하고 일하며 놀자!
  • 선생님 : 박동진
  • 학생수 : 남 14명 / 여 12명

어느 날, 집으로 가는 길

이름 문온유 등록일 24.10.15 조회수 19

?선선한 바람이 길을 걷는 한 여자를 스쳤다. 

 휘웅-

 크고 센 바람이 여자의 머리카락을 공중에 뜨게 만들었다. 자전거를 타는 '나'는 이제 막 학원을 나왔다.

 수학 학원인지, 다른 학원인지는 기억 나지 않는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낮이었다는 것이다. 아마 오후 5~6시 쯤이었을 것이다.

 '나'는 학원에서 나와 자전거 걸쇠를 풀고 늘 가던 경로대로 페달을 밟았다. 바퀴 두 개가 달린 물체는 사람을 싣고 오르막길로 올랐다.

 끼익-

 신호등이 빨간빛을 붉게 내뿜었다. '나'는 자연스레 바구니에 대충 던져놓은 폰을 잡아 폰질을 몇 분 하기 시작했다. 곧 신호등이 초록불로 변하자 사람들은 핸드폰을 보며, 친구와 이야기 하며, 그냥 아무것도 안 하며, 문제집을 보며 횡단보도를 건넌다. '나'도 폰을 다시 바구니에 던지고 페달을 밟았다.

 곧 익숙한 풍경을 지나 아파트 입구로 들어섰다.

 끼익-

 나는 다시 한 번 자전거를 멈추고 주위를 살펴 본다. 이이 곳에 신호등은 이미 맛이가서 불조차 들어오지 않는다. 눈치껏 차가 안 올때를 보고 건널 수밖에 없었다. 

 휘우웅.

 다시 한 번 바람이 불면서 나무가 쉬이익 소리를 내며 흔들렸다. 유치원 아이들이 노는 것을 멈추고 나무들을 멍하니 바라보는 것을 눈치챘다. 나는 손잡이를 꺾어서 집으로 들어가는 경로로 들어갔다.

 문득, 한 할머니가 내 눈에 띄었다. 차와 차 사이로 슬쩍 보인, 꽃무니 셔츠와 현란한 꽃바지를 입으시고 뽀글거리는 머리를 가지신 할머니. 그냥 나이드신 할머니였다. 이상함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나란히 주차된 차를 지나서 힐끗 옆을 봤다.

 분명이 틈새로 보았던 할머니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그저 페달을 밟았다. 머릿속에서는 수도 없이 물음표가 떠올랐으나 뒤는 돌아보지 않았다. 별로 무섭지도 않았다. 그저 내가 잘못 본 것이겠지,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뭔가 계속 찜찜했다.

 

 그 후에는 자전거를 잘도 타고 다녔다. 다시 그 할머니를 보는 일은 없었다. 몸도 멀쩡했다. 하지만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가 난데없는 고장으로 몇 번 구르긴 했었으나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그저 고장이었다.

 허나 약간 마음에 걸리는 점은, 그때의 날짜든 뭐든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데 할머니를 본 것만은 또렷하게 기억난다는 것이랄까.

이전글 제주도 여행 (19)
다음글 평범한 하루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