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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구두에게 생긴 일 #6

이름 김산 등록일 19.11.07 조회수 34

어느 날 구두에게 생긴 일 #6

황선미 글

비룡소


#6. 나처럼 너도 그랬니?


비를 맞으며 걸으면 나쁜 것 하나.

지독한 감기 몸살에 걸린다.


약 때문에 잠들었다가 깨면 어떤 때는 혼자, 어떤 때는 엄마가 옆에 있었다. 나는 혼자도 행복하고 엄마가 보이면 더 행복했다. 학교에 가지 않아도 돼서 행복하고 엄마가 내 말에 귀를 기울여 줘서 정말 좋았다.

감기 몸살에 걸려서 하는 말이라 엄마는 더 잘 들어주었고, 야단도 못 쳤다. 그렇게 나는 엄마한테 고백도 하고 부탁도 했다. 부탁해서 장화 두 켤레를 얻어 냈다. 떼쓸 필요도 없었다. 고백이 그렇게 만들었다.


이양기를 듣고 나니까 내 잘못이 더 분명해졌는데 엄마는 나를 혼내지 않았다. 혜수 덕분이었다. 혜수 이야기를 듣고 엄마는 눈물을 글썽이며 나를 안아 주었다. 나는 아기처럼 안겨서 울었고, 나쁜 짓 해서 미안하다고 몇 번이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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