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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닭장, 육추기 대청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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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김은영 | 등록일 | 20.12.01 | 조회수 | 17 |
닭장과 육추기를 청소할 때가 왔습니다. 바깥에서 살고 있는 닭은 다 큰 거 같기도 하지만, 주말새 보면 털도 더 수북해지고, 덩치도 더 커진 거 같습니다. 아직 6개월이 안됐으니 어른닭은 아니랍니다. 밥이 다 비어있고, 물은 겉표면이 얼어 있었네요. 산란장은 똥으로 가득 찼고요. 밥을 주기 전에 일단 산란장에 있는 똥부터 치워야 합니다. 산란장과 밥 먹는데는 같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밥을 먼저 부으면 그쪽으로 와서 산란장을 치우기 곤란하거든요. 이제 다 커서 다가오면 무섭답니다.. 이 아이들도 햇병아리티를 막 벗어내고 온지가 올해 여름방학 끝나고 였는데 무럭무럭 참 잘 자랐죠? 교장 선생님이 감사하게 옥수수뻥을 후원해주셔서 아이들인 2주간 특식을 먹었는데 오늘자로 그것도 바닥났네요. 생수통의 겉표면이 얼은 걸 보아하니 정말 밤에는 영하 0도로 떨어지는 것이 맞는 가 봅니다. 다행히도 올해 여름부터 오늘이 올때까지 추위에 익숙해져서 끄떡없답니다.(지금 과학실에 있는 병아리 두마리는 언제 바깥으로 내놔야 할지 고민이 되네요..) 산란장의 똥을 치우고, 물도 새로 채워주니 마음도 후련하네요. 밥통을 여니 밥주는 줄 알고 모여들었어요. 주말새 떨어진 모이로,얼마나 배고팠을까. 모이를 부으니 허겁지겁 먹네요. 비닐장갑 차고, 옷도 갈아입었으니, 육추기도 청소해줘야죠. 일주일전에 수컷 금수남을 빌려주었다가 도로 가져오고, 유정란에서 나온 흰 병아리를 다시 빌려주었어요. 약 3주만에 다시 상봉한 수컷과 암컷 금수남. 첫날은 수컷 금수남이 하도 쪼길래 걱정했는데 하룻밤 사이에 서열 정리가 되었나 차분해졌네요.(갑자기 나타난 암컷 금수남으로 인해 놀라기도 하고, 경계해서 그랬나봐요. 그래도 수컷이 암컷을 쪼았을 때는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계속괴롭히면 분리까지 고민할 정도 였다니까요.) 이 녀석들도 밥도 잘먹고 물도 잘먹어요. 톱밥을 깔아놓으니 똥 냄새가 덜나지만 그래도 청소는 해야돼요. 창고에서 가서 밑에 깔아 놓은 종이 박스와 똥, 톱밥을 버렸어요. 새롭게 바닥을 깔아주니 개운하네요. 이렇게 쾌적한 곳에서 또 당분간 살겠지요. 생명을 기르는 일이란 참 손이 많이 가는 일이랍니다. 닭들을 보면서 우리 부모님이 생각났어요. 부모님도 이렇게 여러분들이 어렸을 때 말 못했을 때, 대소변 가려주고 밥 챙겨주고 닭보다 훨씬 더 손이 갔을텐데 말이죠. 생명을 탄생시켜 키우는 일은 보통 맘 먹고서는 수행하기 힘든일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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