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 1반

 오전 10시에 사촌이 우리 집에 왔다. 갑자기 말도 없이 찾아와서 좀 놀랐다. 하지만 반가워서 그런 생각은 금방 묻혔다. 사촌이 오랜 만에 와서 익숙해 하지 않아 적응 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그래도 금방 적응 했다. 

 사촌이 우리 집에 많이 왔어서 그런지 재미있는 곳을 다 파헤치며 난리를 쳐 놓고 놀았다. 묘하게 행동에 고의가 담겨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잘 놀아서 나도 모르게 기분이 흐뭇 해졌다. 1시간 쯤 놀자, 작은 엄마께서 마당에 나가자 하셨다. 그래서 사촌과 함께 마당에 나가 걸었다. 사촌이 잘 걷는 것을 보자 정말 많이 컸다는걸 느꼈다. 그리고 30분 쯤 밖에서 놀다 아빠께서 살인 배구를 하자 하셔서 아빠, 작은 아빠, 동생과 함께 살인 배구를 했다. 사촌은 공을 좋아하여 자기만 빼고 공을 갖고 노는게 싫었나 본지 칭얼대었다. 할 수 없이 사촌에게 공을 주고 사촌이 공을 차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1시간쯤 되자 작은 엄마께서 이제 들어가자 하셔서 집에 들어갈려 했다. 그런데 사촌이 강제로 가는 것이 싫었는지 떼를 계속 썼다. 하지만 날씨로 춥고 다 지쳐서 집 안으로 들아갔다.

 점심이 되어 사촌과 밥을 먹었다. 나는 저렇게 어린 애기가 많이 먹는 것이 신기했다. 그리고 사촌이 다 먹자 의자에 내려와 또 마구 뛰어 다녔다. 나는 사촌을 위해 동생 방에 있는 장난감 상자를 열어 플라스틱 공을 줬다. 사촌이 잘 갖고 노는 것을 보니 뿌듯했다. 

 사촌이 잘 놀고 있어 사촌 몰래 내 방으로 들어와 컴퓨터를 했다. 사촌이 내가 방에 들어오는 것을 본다면 사촌이 계속 칭얼대며 컴퓨터 갖고 놀려고 올려달라 하기 때문이다. 근데 그 갖고 노는 것이 키보드 때려 부수며 놀기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문을 닫으려 하는 순간....!! 바람 때문에 문이 쿵..!! 하고 닫혔다. 사촌이 그걸 듣고 내 방 앞에서 웅앵 웅앵 거리며 칭얼댔다. 나는 할 수 없이 방 문을 열어 주었다. 사촌이 내 방으로 와서 컴퓨터 쪽으로 갔다. 근데 갑자기 장난 쳐보고 싶어서 사촌 혼자 놔 놓고 문을 닫고 나왔다. 그런데 아무 반응도 나오지 일어나지 않았다. 나는 무슨 일인가 싶어 방문을 열었더니........  사촌이 내 탭을 갖고 열심히 놀고 있는 것이였다. 다행히 비밀번호 때문에 뭘 하진 않았지만 사촌 손에서 탭이 떨어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나는 다급히 달려가 사촌 손에서 탭을 뺐었다. 그러자 사촌이 울었다. 나는 어찌 할 줄 몰라 일단 사촌을 안고 비행기를 태웠다. 그러자 울음이 멈췄다. 

 저녁이 되었다. 나는 배가 안 고파 조금만 먹고 방에 들어갔는데, 사촌이 먹다가 심심했는지 내 방으로 들어왔다. 그러곤 나를 보고 발그레 웃었다. 나는 사촌이 너무 귀여워서가 아니라 마침 할게 없어서 컴퓨터 앞에 앉혔다. 절대 귀여워서 그런게 아니다. 절.대. 나는 사촌이 자주 보는 핑크퐁을 틀었다. 인트로에 호기 채널 홍보 인트로가 나오자, 사촌 동생은 흥분하여 팔을 파닥파닥 거리며 깔깔 웃었다. 나는 너무 귀여워서.....가 아니라 그냥 볼을 만지고 싶어서 볼을 만졌다. 말랑말랑하니 깨물고 싶었다. 하지만 하면 큰일나기에 그냥 만지기만 했다.

 십 몇분이 지나자 잘 시간이 되었다. 나는 불을 끄고 사촌을 내보냈다. 왠지 오늘 따라 잠이 잘 와서 잠을 잘 잤다. 근데 3-4시간 지나니 갑자기 사촌이 목청이 터질 정도로 울었다. 나는 깜짝 놀라 방에서 헐레벌떡 나왔다. 작은 엄마에게  안겨 있는데도 왜 우는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몇 분 지나자 다시 잠잠해 졌다. 나는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 나는 늦게 일어나 거실로 나갔다. 사촌이 거실에서 놀고 있었다. 나는 이대로 계속 사촌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약속은 약속이니 점심을 먹고 사촌은 집으로 갔다. 다시 집으로 들어오니 집은 되게 조용했다. 나는 아쉬움을 꾹 참으며 숙제를 하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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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힘들어.

아래 사진은 사촌의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