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4반 화이팅!-!
외교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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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이성현 | 등록일 | 19.03.10 | 조회수 | 44 |
환상을 버리고 진짜 필요한 것은 사명감이다 수년 전 외교관이 되기를 원했던 한 대학생이 외교부 대변인 실에서 1년간 인턴으로 일하면서 직접 외교관들의 업무를 지켜볼 기회를 얻었다. 이 학생은 인턴을 마친 뒤 외교관의 꿈을 접고 대신 기자로 진로를 바꿨다. 직업 현장에서 지켜본 외교관의 모습은 자신이 그리던 것과 많은 차이가 있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이 인턴의 진로 변화 과정을 지켜본 외교부 출입 기자들은 하나같이 “만약 그 친구가 언론사에서 먼저 인턴을 했더라면 기자가 될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사회에서 외교관이라는 직업이 갖는 이미지는 어느 정도 고착화된 경향이 있다. 외국 한번 나가는 것이 상류층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과거 시절에 대한 인식의 잔재 탓이다. 〈출처: Wikipedia〉 세상에는 밖으로 비쳐지는 모습과 직접 경험해서 체득한 실상이 극단적으로 다른 경우가 많이 있다. 직업도 그 중의 하나다. 언뜻 화려해 보이지만 실상은 ‘외화내빈’인 경우가 다반사다. 반면 너무도 고달픈 직업인 듯 생각되지만 의외로 할만한 일인 경우도 많다. 실제로 겪어보지 않으면 정확한 실체를 알 수 없는 것이 직업이다. 외교관이라는 직업도 이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한국 사회에서 외교관이라는 직업이 갖는 이미지는 어느 정도 고착화된 경향이 있다. 외국 한번 나가는 것이 상류층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과거 시절에 대한 인식의 잔재 탓이다. 세계 곳곳을 다니며 일할 수 있는 외교관은 선망의 대상이었고 외교관이란 세련된 매너와 국제적 감각으로 세계를 누비는 화려한 신사를 연상케 하는 단어로 자연스럽게 자리잡았다. 외교관은 청소년과 학부모들이 선망하는 직업 순위에서 항상 상위에 올라 있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외교관이라는 직업의 ‘실체’가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선망도는 조금씩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한국직업능률개발원이 학부모 상대로 조사한 자녀의 직업 선호도 순위에서 외교관은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9위(3.3%), 중학생 자녀 학부모에게는 7위(3.2%)를 기록했다. 하지만 고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세간의 선호도만으로 직업의 순위를 매기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고된 업무에 시달리고 성과에 대한 보상보다 실패에 대한 책임이 훨씬 큰 직업이지만 외교관은 여전히 국가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의미 있는 직업이어서 만족도도 높다. 외교관은 어떤 과정을 거쳐 선발되고 어떤 일을 하나외교관은 국가의 외교 정책을 수립하고 수행하는 일을 한다. 개인이나 기업의 영리를 위한 것이 아니라 국가에 봉사한다는 점에서는 여타 공무원과 다를 것이 없지만 국익을 위해 국제무대에서 일한다는 것이 다르다. 재외 공관에서 일해야 하는 특성 때문에 이들은 일반 공무원과는 달리 외무공무원법의 적용을 받는 특정직으로 분류된다. 서울 노량진의 한 고시학원이 무료특강을 마련하자 수험생들이 강의실 바깥까지 몰려 강의를 듣고 있다. 과거에는 외교관이 되려면 외무고시를 통과해야 했다. 사법·행정 고시와 함께 ‘3대 고시’로 불리는 어려운 관문이었다. 그런데 통상 한 해에 20~30명을 선발해온 외무고시는 2013년을 마지막으로 폐지됐다. 2013년 외교부에 입부한 외무고시 47회를 마지막으로 ‘고시 세대 외교관’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2014년부터는 국립외교원을 통해 외교관이 배출되고 있다. 안전행정부가 주관하는 선발시험을 통해 매년 45명이 국립외교원에서 외교관이 되기 위한 수련을 받는다. 1년 뒤 이중 40명이 최종 임용된다. 특채 형식으로 외교관이 되는 경우도 있다. 외교 업무의 특정 분야에 배치하기 위해 전문성을 가진 인물을 뽑는다. 특정 언어 능통자나 특정 지역 전문가 등이 이에 해당한다. 특채는 상시 채용이 아니라 수요가 있을 때 탄력적으로 선발한다. 외교부에 적을 두고 있는 직원은 2013년 8월 현재 2,100여명에 이른다. 외무고시 출신과 특채, 7급 공무원 공채 등을 통해 외교부에서 일하는 직원을 모두 합한 숫자다. 이중 외교·영사·외교정보 기술직 등 ‘외교관’이라는 직함을 가질 수 있는 인원은 1,600여명이다. 이들이 일하는 분야는 정무·통상·경제·재외국민 보호·국제기구·군축·인권·문화·홍보 등이다. 외교부에 입부한 뒤 일정기간의 수련을 거쳐 해외 공관 근무와 본부 근무를 번갈아 하면서 각 분야의 업무를 두루 경험한다. 그리고 입부 20~25년 정도가 지나면 업무 수행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전문 분야가 정해진다. 해외 공관 근무외교관들은 공직 생활을 하는 동안 3~4차례 외국 공관 근무를 한다. 대사관과 영사관, 분관, 출장소, 대표부를 모두 포함한 전세계 173개 공관이 이들의 근무지다. 어느 나라에서 근무하느냐에 따라 생활 여건과 업무 여건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선호하는 지역과 기피하는 지역이 뚜렷이 갈린다. 미주·유럽·동남아 등이 대표적 선호 지역이다. 모두가 선호 지역에서 근무할 수는 없는 노릇이어서 입부 이후 처음 10년 정도는 외국 공관 발령을 받을 때 철저하게 ‘냉·온탕 원칙’을 적용 받는다. 선호 지역에서 3년 근무한 이후에는 험지나 오지 등 기피 지역으로 발령받는 식이다. 이를 위해 외교부는 생활 여건과 국가적 중요도 등을 기준으로 재외공관을 가·나·다·라 4개 지역으로 자체 분류하고 있다. ‘가’ 지역에서 근무를 했다면 그 다음은 거의 예외 없이 ‘라’ 지역 근무를 해야 한다. 다만 외교부가 분류한 지역별 국가 중요도는 상대방 국가와의 관계를 감안해 절대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 한번 해외공관 발령을 받으면 통상 3년 정도 현지에서 일한다. 위험 지역이나 오지의 경우 1~2년 정도 근무한 뒤 교체된다. 해외 공관 근무자가 모두 외교부 직원으로 구성되지는 않는다. 다른 부처에서 해당국에 파견된 공무원들도 주재관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일한다. 주재관들은 해당국에서 일하는 동안 외교관 신분을 부여 받고 공관장의 지휘 감독을 받는다. 외교관에게 주어지는 혜택외무공무원에 임용되면 누구나 외국 유학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임용 초기 2년간 해외 대학에서 연수를 한다. 업무 특성상 외국어를 반드시 익혀야 하고 외교 업무에 대한 전문성을 키워야 하기 때문이다. 각 분야마다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외교관들은 때로 학자의 영역을 넘나들 정도로 많은 공부를 한다. 외교관으로 어느 정도 경력을 쌓은 뒤에도 본인이 원하면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유학을 할 수 있다. 경기도 용인 숙명여대 연수원에서 열린 2010 경향 글로벌 청소년 외교포럼에 참가한 학생들이 주한 외교관의 강연을 듣고 있다. 외교관들이 해외 근무를 하게 되면 봉급 외에 해외근무 수당을 받는다. 험지에서 근무하게 되면 별도의 수당을 따로 받는다. 또한 현지에서 거주하는 주택의 임차료를 제공받는다. 국가를 대표하는 외교관의 품위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액수를 받는 것이 ‘원칙’이다. 해외 근무를 하는 동안 자녀들의 현지 학비도 보조 받는다. 자녀들이 부모와 함께 거주하며 조기 해외유학을 통해 국제화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외교관에게 주어지는 최대의 혜택이기도 하다. ‘외교관의 꽃’ 대사흔히 해외 주재공관의 대사를 외교관의 꽃이라고 부른다. 국가를 대표해 한 나라와의 정치·경제·문화 등 전반적 양자관계를 책임지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정식 명칭도 ‘국가의 특명을 받아 전권을 행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특명전권대사’다. 특명전권대사가 되려면 외교관 생활 25년 이상의 경력이 필요하다. 대사로 내정되면 주재국에 파견임명동의를 뜻하는 ‘아그레망’을 요청하고 이후 대통령으로부터 ‘신임장’을 받아 현지에 부임한다. 주재국 최고 국정책임자에게 신임장을 전달하고 자신의 부임을 정식으로 알리고 동의를 구하는 의식을 ‘신임장 제정식’이라고 한다. 유엔 사무총장은 외교관으로서 오를 수 있는 최고의 지위라고 할 수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013년 5월6일 미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물론 외교관만 특명전권대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특임 공관장이라는 이름으로 대사직을 대외적으로 개방해 각계 전문가를 발탁하기도 한다. 주요국의 경우 양국관계를 고려해 직업 외교관이 아닌 정치적으로 비중 있는 인물을 대사로 보내는 경우도 많다. 흔히 ‘4강 대사’로 불리는 미국·중국·일본·러시아에는 이 같은 비외교관 출신 대사가 발탁되는 경우가 많다. 대사의 임기는 정해져 있지 않지만 통상 2~3년 근무한다. 외교관에 대한 선망은 환상1990년대를 기점으로 외교부의 업무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폭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국제적 비중이 급격히 커진 탓이다. 하지만 외교관의 숫자는 국제적 위상이 높아진 것과 비해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제한된 인력으로 넓은 지역을 커버하다 보니 외교관들의 업무량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아졌다. 또한 해외에 거주하는 재외국민의 수가 날로 급증한 것도 재외국민 보호의 의무를 가진 외교관들의 업무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재외 국민에 대한 국가의 ‘영사 조력 범위’가 외국에 비해 지나치게 넓은 편이어서 이에 대한 국민적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직업으로서 외교관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혔던 외국 근무도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한국이 세계 10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면서 해외 근무지의 약 90% 정도는 한국보다 생활 여건이 좋지 못한 곳이 됐다. 따라서 해외 근무는 더 이상 매력적인 요소가 아니다. 자녀들의 해외 유학 경험은 교육적으로 장점인 동시에 장애물이기도 하다. 지속적인 떠돌이 생활로 자녀들이 바뀐 환경에 적응하기 힘들어 하는 경우가 흔하고 교우관계나 정서적 측면에서의 부작용이 심하다. 외교관은 다른 부처 공무원에 비해 국가 내에서의 영향력은 미미하다. 고위직이라고 하더라도 ‘권력’과는 거리가 멀다. 외국과의 관계를 주로 다루는 업무 특성 때문이다. 수년 전 삼성이 국내 유력인사들에게 떡값을 제공하며 인맥 관리를 해온 이른바 ‘삼성 X파일’이 공개됐을 때 그 리스트 안에 외교관은 한 명도 없었다. 당시 한 외교관은 “외교관의 국내적 위상이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고 자조 섞인 농담을 하기도 했다. 직업으로서의 외교관이 갖고 있는 인센티브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줄어드는 인센티브를 메우는 것은 외교관 특유의 사명감이다. 외교부의 인사관련 업무를 맡았던 한 고참 외교관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묵묵히 국가를 위해 일해주는 직원들이 아직 많기 때문에 조직이 버텨나가고 있는 것”이라며 “좋은 외교관이 되기 위한 첫 번째 덕목은 사명감”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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