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4반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로렌 슬레이터 – 심리학)

심리학의 과학적인 측면을 설명하고 있는 키이스 스타노비치의 ‘심리학의 오해’를 읽은 뒤, 심리학계에서 유명한 실험들에 대해 호기심이 생겼었는데, 이 책은 그 호기심을 충족시켜준 책이다. 이 책은 유명한 심리학 실험들에 대한 설명들과 더불어 ‘일화’를 소개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책들과 차별화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특히 2장에서 나오는 스텐리 밀그램의 실험에 대한 설명을 하는 중, 피실험자가 실험이 진행되며 느꼈을 감정들을 묘사한 부분과 8장에서 나오는 엘리자베스 로프터스의 실험에서 만들어진 기억 때문에 피고인이 된 부모들의 사연들을 인용하여 설명하는 부분에서 각각의 실험들을 더 잘 이해 할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서 추상적으로만 느껴졌던 심리학 실험들이 이루어지는 방법들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게 되었으며, 심리 실험이 단순히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해삼이나 원숭이 등 다양한 동물들을 통해서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각각의 실험들을 설명하는데 실험에 대한 설명뿐만 아니라 개인의 심리를 서술하여 그 실험을 사회적인 맥락 속에서 들여다 볼 수 있게 하는 내용전개 방식을 통해 내가 글을 쓸 때 사용할 수 있는 좋은 내용전개 방법을 알게 되었다.

인생의 발견 (시어도어 젤딘 – 철학?)

이 책을 고른 이유는 하나다. 표지에 있던 그 글귀, ‘70억 인구를 뮤즈로 만드는 방법’이 바로 그것이다. 평소에 모든 사람들에게는 저마다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온지라 그 글귀를 보고서 그 책을 안고를 수가 없었던 것이다. 역사학자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 저자답게, 그는 인생에서 얻을 수 있는 지혜들을 역사적인 사례, 특히 유명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드러냈던 인물들을 통해 얻고자 한다. 나는 특히 ‘헛된 삶이란 무엇인가’를 알아보는 부분에서 다른 학자들과 제대로 교류하지 못해 자신에게 공감해 줄 사람이 없다며 우울한 삶을 산 ‘모기령’의 이야기를 통해 ‘헛된 삶은 혼자서만 말하고 자기 의심에 사로잡히는 삶이다.’라고 말한 부분이 공감되었다. 또한 마니교, 유니테리언 교회, 초기 기독교의 모습들에서 차이를 이단으로 규정하는 순간 변질되는 종교의 모습에서 차이는 비료이며 공생은 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의 모든 부분에서 강조되고 있는 것은 ‘대화의 중요성’이라고 생각한다. 기업 경영에 관한 부분도 있지만 그 부분 또한 엄밀히 말하자면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람의 미래에 대한 생각은 과거로부터 만들어진다고 한다(과학적으로 증명이 되었다). 고립된 개인의 생각이 얼마나 피상적일지 생각해 보면 대화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기억을 습득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은 나에게 그 중요한 ‘대화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줬고, 다른 사람에게서 가치를 발견하도록 독려해준 책이다. 사실 이 책을 두 번 읽었는데, 몇 번 더 읽어보고 싶을 정도로 긍정적이고 유머러스한 여든이 넘은 노학자의 인생에 대한 사색이 그대로 묻어나오는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