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4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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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예시1. 순수이성비판 (임마누엘 칸트) 자본주의 사회주의 민주주의 (조지프 슘페터)

이름 이성현 등록일 19.03.20 조회수 22

순수이성비판 (임마누엘 칸트) 자본주의 사회주의 민주주의 (조지프 슘페터)

 

순수이성 비판(임마누엘 칸트)

 

플라톤 이후 서양 철학사에서 가장 큰 자취를 남긴 철학자라면 단연 칸트이다. 칸트는 그 이전까지 제대로 된 계파도 없이 중구난방이던 서양 철학계를 경험주의와 합리주의로 양분했으며, 또 자신이 그 두 계파를 아우르려는 시도까지 하였다. 그 노력의 대표적인 상징이 칸트 일생의 역작이자 서양 철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저서 중 하나인 순수이성비판이다. 철학의 거성이 10년이 넘는 세월을 투자해 쓴 칸트 3 비판서 중 첫 번째 비판서.

순수이성에서 '순수(rein)'란 어떠한 감각적 · 경험적(empirisch) 요소도 포함하지 않고서 그 자신에서 존재하는 자립적, 자발적 성질이다. '순수'한 것과 '경험적'인 것의 구별은 또한 선험적과 후험적의 구별에도 대응하며, '순수한 인식''경험적인 인식'의 구별 징표는 '필연성''엄밀한 보편성'인바, "필연성과 엄밀한 보편성은 선험적인 인식의 확실한 징표이자 나누기 어렵게 서로에게 속한다.“라고 칸트는 밝힌다. 쉽게 말해, 순수한 것이란 경험의 잡다에 의해 성립된 것이 아닌 이성에 의해 필연적으로, 또 경험하지 않아도 언제나 그러한, 귀납적으로 정의되지 않는 것들이다. 다만, 경험 없이는 우리의 순수하고 선험적인 지성이 자극받지 못 하거나, 설령 경험 없이 상상된 무언가가 수학이나 과학처럼 순수한 이성의 결과물이라 생각될 지라도 그것은 모두 거짓된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경험적 잡다에서 그것이 내포한 선험적이고 순수한 원리를 찾아야하는데, 이것이 선험적 종합판단이다. 칸트는 이것을 인식론, 초월철학의 대표 과제로서 다루고, 1 비판서에서 다루었다. 순수이성비판은 크게 초월론적 요소론초월론적 방법론으로 나눠진다. 전자가 '초월론적 감성론''초월론적 논리학'의 두 부문으로 이루어지며, 더 나아가 '초월론적 논리학''초월론적 분석론''초월론적 변증론'으로 이루어진다. '초월론적'이라는 말은 "대상에 관한 것이 아니라 대상에 대한 우리의 인식 방식-그것이 선험적으로 가능해야만 하는 한에서-에 관한 모든 인식"을 의미하며, "사물에 대한 우리의 인식의 관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인식능력에 대한 우리의 인식의 관계"를 나타낸다. 다시말해, 그것의 존재 가능성에 대해 탐구하는 것으로, 형이상학에 도입하기 위해 예비적인 단계임을 알린다.

칸트철학은 학문의 깊이가 깊고 내용도 방대해 적다보면 글이 장황해져 모두 옮기지 못 한다. 인상 깊었던 한 가지만 쓰고자 한다. 변증론에 관해서다. 변증론이라면 칸트보단 헤겔의 그것이 유명하지만, 나는 초월론적 변증론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 칸트가 순수이성비판에서 초월론적 변증론을 서술하기 위해 전제한 것은 지성 개념을 경험의 한계를 초월하여 사용하는 전통적 형이상학은 어떠한 선험적 종합판단에도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예컨대, 플라톤의 이데아론에서 이데아계와 그것에 기거하는 사물들의 이데아는 우리가 경험적으로 인식하고 지성으로 사고할 수 없기에 선험적인 종합판단을 할 수 없고 그것은 이성적이지 못 하다. 이 같은 논리로 영혼과 우주관, 그리고 신에 대한 이성적 비판을 한다. 즉 전통적 형이상학은 '판단 주관 · 사유 주관'으로서의 '자아'의 활동으로부터 단일하고 불가분한 실체적 무제약자로서의 '영혼(Seele)'의 존재(불사)를 증명하고자 하여 매개념 애매의 오류로서의 '오류추리(Paralogismus)'에 빠지며(이성적 심리학), 세계의 공간적 한계와 시간적 시초의 유무를 둘러싸고 '이율배반(Antinomie)'을 범하고(이성적 우주론), 만물의 절대적 제약으로서의 필연적 존재자인 신의 존재증명이 가능하다고 오인한다(이성적 신학). 이를 사고하기 위해 사용된 것이 초월론적 변증법이다. 나는 내가 추상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된 뒤로, 형이상학적 존재에 관해 생각할 때마다 상당한 모순을 만났다. 순수이성비판을 읽은 것도 그러한 혼란 속에서 내가 무엇을 인식해도 좋은가?’에 대한 위대한 철학자의 생각을 알고 싶어서 읽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이성적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이성적인 게 아니었으며, 이성을 사용하는 방법과 그것을 위해 기초적으로 요구되는 이성적 범주들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내가 완전히 깨달은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을 통해 칸트가 말한 미성년상태에서 조금은 벗어났으며, 이 과정을 통해 성장을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자본주의 사회주의 민주주의(조지프 슘페터)

 

슘페터는 20세기 존 메이너드 케인즈와 당대의 경제학계를 양분했던 위대한 경제학자다. 오스트리아 학파 출신의 슘페터는 기업이론, 경기변동, 경제사와 경제사상사 분야에서 뛰어난 연구 업적을 남긴 학자라고 평가할 수 있다.슘페터는 이론, 역사, 정책에 걸쳐 폭넓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오스트리아학파 전통에서 출발했음에도 주류경제학이나 마르크스 경제학을 잘 이해하고, 이러한 조류를 활용하여 자신의 이론적 틀을 정립한 학자였다.

자본주의 사회주의 민주주의는 슘페터의 대표적인 저작이다.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마르크스 학설, 2자본주의는 살아남을 수 있는가, 3사회주의는 작동할 수 있는가, 4사회주의와 민주주의, 5사회주의 정당의 역사적 개관이다. 다만 한국에서 슘페터에 관한 인지도와 관심이 낮고, 마르크스 경제학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학자라 5부는 한국어 번역이 안 되어 있어 부득이하게 읽지 못 하였다.

1부에서 슘페터는 마르크스 경제학을 소개한다. 마르크스 경제학이란 맑스가 그의 저작 자본론에서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을 집중적으로 탐구함으로써 탄생한 경제학파 중 하나이다. 그는 마르크스의 착취이론이나 유물론적 변증법, 단순한 경제상황 관찰도구, 당대 맑시스트에 의해 왜곡되는 이론 등을 비판하면서도 자본주의의 발전 과정에서 자본주의의 기초가 파괴되어 사멸하게 된다는 마르크스의 주장에 동의하고 있다. 2부에선 슘페터는 자본주의는 성공하지만, 성공 요인이 그 자신을 붕괴시키는 요인이 되어 결국 사회주의로 전환될 수밖에 없다는 독특한 주장을 하고 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선 슘페터가 주장한 창조적 파괴와 기업가 정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창조적 파괴란 기업들이 이윤 창출을 위해 기존의 질서를 파괴하고 혁신을 가져오는 현상을 말한다. 기업가 정신이란 이윤을 위해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가들의 마인드를 의미한다. 이에 따라 슘페터는 자본주의를 정태적으로 정의하거나 순조로운 성장으로 보는 견해에 대해서 비판하고 있다. 슘페터는 기업가의 혁신에 의해서 생기는 독점적 기업은 독점 이윤을 바탕으로 성장할 수 있으며, 이러한 혁신기업을 모방하여 군집(cluster)을 이루면서 어떤 산업이 발전하면 경제가 호황 국면에 이르게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점차 혁신의 효과가 소멸하면 불황 국면으로 빠져들게 될 것이므로, 발전과 순환이 중첩되어 나가는 것이 자본주의의 동학적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이상의 서술에서 슘페터는 독점기업이 혁신을 위해 최선이란 점을 주장한다. 주류 경제학의 독점시장 배제와 완전경쟁시장 추구와는 정반대다. 그런데 자본주의가 독점시장을 지향한다면 종래엔 진입장벽이 무한대로 발산해 노동자나 중산층, 소자본가 등의 경제활동이 무의미해지므로 자본주의의 붕괴를 예견한 것이다. 또한 이러한 전개방식에서 정치적 여론이 자본주의에 비난적으로 바뀌므로 종점에 도달하기 전에 자본주의는 종식될 수도 있다. 3부에선 자본주의의 붕괴 이후 작동할 사회주의의 작동 가능성을 논한다. 슘페터는 수리경제학과 실업률 하락, 경기 안정을 통해 이것을 긍정했다. 4부는 민주주의와 사회주의의 양립 가능성에 대해 논한다. 슘페터는 민주주의의 핵심을 투표로 보았으며, 위와 같은 이유로 민주주의와 사회주의는 독립된 성격을 가져, 양립해도 문제없이 서로의 이데올로기를 심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슘페터라면 가장 유명한 것은 창조적 파괴와 기업가 정신이다. 하지만 이를 논하기엔 자본주의 사회주의 민주주의보다 경제 발전의 이론을 읽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여기서는 슘페터가 재해석한 마르크스의 사상을 탐구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비록 그의 시대에 동국권의 사회주의 국가들이 비교적 원만하게 작동했기에 그의 이론은 마르크스에 비교적 긍정적이며, 대공황이 발생해 미래전망이 암울했고, 현대의 한국의 정치-역사적 상황이 마르크스에 적대적이라 그의 이론에 접하기 조심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가 예견한 자본주의의 미래는 현재의 사회와 굉장히 비슷하다. 케인즈의 투자 가능성 저하가 고도로 발전되는 과학기술에 투자영역이 줄지 않아 사회에 적용되기엔 아직 이르다는 것과는 대비된다. 한국의 경제상황은 재벌로 대표되는 소수 대기업의 시장잠식이 심화되고 있다. 그러나 웬만한 주요경제국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여준다. 하지만 국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져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며 각종 대기업 규제법안, 법인세 상승에 대한 여론의 요구가 상당하다. 비록 그가 예견한 성숙한 자본주의에서 사회주의로의 전환은 아직까지 그 어느 국가에서도 보기 힘들다. 그의 추론의 배경을 보면, 주식시장의 발달, 소유와 경영의 분리, 기업에서의 계획적 요소의 도입, 정부 역할의 증대와 같은 요인이 있음을 볼 때, 북구의 산유국들의 고복지 고세금 국가들이 그나마 비슷한 모델이리라. 하지만 오일쇼크 이전까지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케인즈의 견고한 이론이 지난 반세기 간 서서히 무너진 것을 볼 때, 고도로 분화되고 심화되었으며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경제 정국을 헤아리기 위해 슘페터 경제학 지식을 함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내 사상 검증을 위해 덧붙이자면, 난 케인즈리언보단 슘페테리안에 가깝지만, 맑시스트는 아니다.







독후감 쓸 땐 쉬운 책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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