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휘청거리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9년 3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3월 수출은 471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8.2% 줄어들었다.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로, 이는 2016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1분기 수출은 2016년 3분기 이후 10분기 만에 처음 마이너스로 바뀌었다. 며칠 전에는 2월의 전 산업생산, 소매판매, 설비투자가 모두 마이너스라는 통계도 나왔다. 내수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 감소가 이어지는 것은 우려되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정부는 수출 부진 이유로 조업일수 감소, (전년 동월 실적이 좋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 반도체 부진, 중국 수출 감소를 꼽았다. 그러나 단연 반도체와 중국 수출 부진의 영향이 컸다. 한국 수출은 품목으로는 반도체, 지역으로는 중국 의존도가 높다. 지난해는 반도체 비중이 21%, 중국은 26.8%에 달했다. 반도체 및 중국 수출이 부진하면 수출 전체가 직격탄을 맞는 구조다. 이번에도 반도체 수출이 16.6%, 중국 수출이 15.5% 감소하면서 수출 전체가 출렁거렸다. 일부 품목과 국가에 집중된 ‘편식 경제’ 개선 요구가 끊이지 않는 이유다.
그럼에도 수년이 지나도록 비정상적인 구조가 개선되기는커녕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 정부는 수출구조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품목 다변화나 시장 다양화를 다짐했다. 그러나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수출 부진이 반도체에 그치지 않고 주요 품목으로 확산되는 것이다. 3월 들어 20대 주력 수출품목 가운데 석유화학, 철강, 자동차, 일반기계 등 16개 수출이 감소했다. 설상가상이다.
정부는 이날 “수출활력 제고를 위한 대책에 나서 빠른 시일 내에 효과를 거두겠다”고 했다. 하지만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경기가 부진하고, 미국의 경기 둔화도 확연해지고 있다. 한국 경제를 보는 시각도 갈수록 어둡게 변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1%에 그칠 것’이라고 했고, 국제통화기금(IMF) 연례협의단은 경기부양을 권고했다. 그동안 답습했던 대책으로는 수출활력을 제고할 수 없다. 이번 기회에 한국 경제를 받쳐온 수출 경쟁력 회복을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에서 수출이 무너지면 국민 삶의 질을 담보할 수 없다
[국제 이슈]
그래미상 후보까지 올랐던 미국 래퍼 닙시 허슬(33)이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총을 맞고 숨졌다.
AP통신은 이날 한 남성이 닙시 허슬이 운영하는 옷가게 '마라톤 클로딩'에 들어와 닙시 허슬과 직원에게 총을 쏘고 밖에서 대기하던 차를 타고 달아났다고 전했다. 총을 쏜 범인은 아직 붙잡히지 않았으나 현지 경찰은 범행의 용의주도함으로 미루어 보아 원한에 의한 계획 범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오랫동안 언더그라운드 래퍼로 활동한 닙시 허슬은 제이지가 그의 믹스테이프 100개를 한꺼번에 사면서 유명해졌다. 지난 2018년 메이저 음반사에서 처음 발매한 데뷔 앨범 '빅토리 랩'이 호평을 받아 지난 2월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랩 앨범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미국 힙합계는 충격에 빠졌다. 스눕독과 르브론 제임스와 50센트 등의 거물들이 허슬에게 애도의 뜻을 표했다. 유족으로는 여자친구 로렌 런던과 자녀 2명이 있다.
닙시 허슬은 래퍼이자 작사·작곡가로도 활동으며 국내 뮤지션 1TEAM과 공동 작업을 하기도 했다.